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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철 전 서울아산병원장, 인재육성 기금 20억원 기부
민병철 전 서울아산병원장, 인재육성 기금 20억원 기부
  • 표혜미 기자
  • 승인 2010.10.2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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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장때 못했던 일 이제라도 하게돼 기뻐”

▲ 민병철 전 서울아산병원장이 지난달 20일 사재 20억원을 서울아산병원에 의료인 육성기금으로 기부했다.
서울아산병원 민병철 전 원장이 인재 육성을 위한 기금으로 사재 20억원을 기부해 화제다.

민병철 전 원장은 지난달 20일 박건춘아산의료원장, 이승규 외과교수, 박성욱 진료부원장, 임경수 대외협력실장, 조성장 재단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의료진을 포함한 전직원 교육을 위한 장학기금으로 20억원을 이정신 원장에게 전달했다.

민 원장의 기부금 쾌척 소식을 전해들은 정몽준 이사장은 취지를 높이 평가하고 아산재단도 30억원을 출연해 총 50억원의 장학기금으로 민 원장의 고귀한 뜻을 함께 펼쳐 나가기로 했다.

민 원장은 이날 “의사들이 수준 높은 진료를 하기 위해서는 의사를 도와주는 간호사와 보건직, 행정직원들의 실력도 뛰어나야 한다”고 말하고 “내가 원장 재임동안 하지 못했던 일을 이제라도 하게 되어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민 원장은 병원이 20년 동안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초고속 성장을 했고 세계적 메디컬센터가 되었다고 강조하며 “앞으로 더 발전된 서울아산병원이 되기 위해서는 의사의 파트너인 간호보건 인재의 육성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아산병원은 민 원장의 취지를 받들어 50억원의 기금으로 직원들의 업무능력 개발을 위한 교육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달 의료진 등 직원 교육 위한 장학기금 20억원 쾌척
아산재단도 30억원 출연 고귀한 뜻 함게 펼쳐나가기로
“간호보건 인재육성도 힘써 발전하는 서울아산 되길” 당부


민 원장은 1990년 3월 제2대 병원장에 취임하여 7대 원장까지 10년 동안 최장수 원장으로 재임하면서 이 기간 동안 아산병원을 초고속 성장으로 이끌었다. 특히 최고의 의료수준과 한국 최대의 의료기관으로 육성한 견인차 역할을 해온 주역이었다.

그는 미국 외과 전문의 한국인 1호 의사로 백병원에서 잠시 근무했다가 서울의대 외과학교실 조교수와 부교수를 거쳐 정교수직을 역임했다.

민 원장은 그 사이 신영병원을 개원하기도 했고, 고대구로병원 초대원장, 서울아산병원 원장을 역임했다. 아울러 미국 외과학회 정회원인 그는 대한소화기병학회 회장, 대한외과학회 회장 등 학술활동도 활발히 펼쳤었다.

또한 외과의사로서 살아온 날들을 자전 에세이에 어떻게 외과의사의 길을 걸어왔는지를 솔직·담백하게 고백, 병원이라는 공간 속에서 겪는 의사의 애환과 기쁨 등을 의사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전했다.

민 원장은 `최고의 외과의사', `살아있는 전설'로 존경받으며, 우리나라 현대의학의 뿌리를 내린 외과의학의 효시로 불린다.

미국 외과 전문의 한국인 1호인 민 원장은 한국 현대 외과학의 발전사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료계 인사들 특히 민 원장의 수술을 참관했던 외과 의사들은 그를 `수술이 아름다운 외과의사'로 기억할 만큼 뛰어난 수술 실력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우리나라 외과 성장사에 가장 깊은 발자취를 남기며 큰 획을 그은 그는 외과의사로서, 의료기관의 경영자로서 탁월한 결정체를 쌓았다.

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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