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중형차가 더 많이 팔린다
준중형차가 더 많이 팔린다
  • 의사신문
  • 승인 2009.02.19 14: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락하는 중형차…차의 크기가 줄어든다

중앙일보의 자동차 세션에는 준중형차의 판매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기사는 지난해 현대 쏘나타를 계약했던 사람이 구매 계약을 해지하고 대신 20% 이상 싼 기아자동차의 포르테를 샀다는 것이다. 2000cc 쏘나타는 중형차로 약 2300만원이고 1600cc의 포르테는 준중형차로 1700만원대다.

요지는 사람들이 준중형차를 더 많이 구매하는 추세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동안 필자는 준중형차가 그다지 싼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내장재와 디자인의 고급화를 이유로 업계는 조금씩 중소형차의 가격을 올리고 있었다. 우리나라만 그런 것이 아니라 외국도 마찬가지 추세였다.

필자는 한국에서는 안 팔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러 차들이 다시 팔린다는 것이다. 이런 추이는 요즘의 분위기를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 사람들은 그만큼 적응이 빠르다. 분위기가 변한 것은 불과 몇 개월 만이다. 얼마 전에는 소형차와 경차의 판매가 증가한다는 뉴스가 있었다.

기사에 따르면 경기침체의 여파로 작은 차를 타도 서로 눈치 보이지 않는 분위기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대표적 중산층 자동차 쏘나타는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단일 차종 베스트셀러였다. 파업 등의 돌발 사태를 제외하고는 그간 월평균 1만대 이상 팔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처음으로 6613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준중형차급인 아반떼에 추월 당하기 직전까지 왔다. `쏘나타로 대변되던 중산층'이 마침내 자동차 크기를 줄이기 시작했다. 경기침체 파장으로 중산층이 소비패턴을 바꾸기 시작한 것이다.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쏘나타의 10년 아성'까지 무너뜨린 셈이다.

자동차공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이같은 영향으로 지난달 내수 판매에서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준중형차(1만6056대)가 중형차(1만4171대)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중형차는 준중형보다 절반 가량 더 팔렸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미국발 금융위기 충격이 본격화된 이후부터는 판매 격차가 10∼20%로 줄었다.

지난해 1월만해도 중형차 판매가 압도적이었다. 준중형(1만3438대) 판매 대수는 중형차(2만1055대)의 70%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었다. 필자의 생각을 덧붙이면 중형차가 옵션을 달면 중형차와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업계의 판매전략도 한 몫 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을 약간의 무리를 해서 중형차를 사도록 유도한다는 생각이 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구입후의 유지비는 중형차가 더 많이 든다. 어쩌면 필자를 포함해 사람들은 조금 무리를 해서 차를 몰았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신차의 판매경향은 몇 년 이상 탈 내구성 소비재의 변동을 암시하고 있다. 일본이나 유럽은 이런 변화를 일찌감치 겪었다. 필자는 2∼3년전부터 몇 번에 걸쳐 이런 변화를 컬럼에 적어 왔는데,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면 이런 변화는 몇 년 이상인 경우가 많고 그때마다 차들은 조금씩 작아졌다.

추이는 앞으로 더 지켜보아야 하지만 일본의 경우는 아예 차 판매 자체가 줄고 있었다. 일본의 경우 노인들은 차를 사지 않으며 젊은 사람들은 차 자체의 유지를 귀찮아하고 있다. 일본은 국내 시장 자체가 국제시장 만큼이나 중요하다. 1억2000만이 넘는 인구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베이비붐 세대가 경제활동을 접기 시작하면서 차들은 잘 바뀌지 않고 있다. 이를테면 나이가 50세가 넘어가면서 활동이 줄어들자 차종을 변경하지 않고 그냥 계속 타고 다니거나, 고장나기 시작하면 작은 세그멘트로 바꾸어 타는 식이다.

부동산 거품이나 사회적 유지비용이 비싸야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패러다임에서 무언가 조금 변화가 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성숙해지거나 조금 더 영악해졌다고 볼 수도 있다. 이런 변화가 짧게 끝날 것인지 아니면 조금 더 오래 갈 것인지는 잘 모른다. 이유를 인구통계학적 그래프 변화에서 찾아야 할지도 모르며 경제구조의 순환 사이클에서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 둘 다 합친 것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모르는 것이 많은 상태에서 전반적인 윤곽을 알고 싶으면 조금 더 기다려 봐야 한다. 빠르게 변하는 것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살고 있지만 근본적 변화들이 가끔씩 모순이나 피로의 누적이 쌓이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런 일들은 파악하는 것은 시간이 걸리고 전반적인 관계까지 파악하는 일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

안윤호〈송파 대광의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