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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00대 명산 : 축령산
한국의 100대 명산 : 축령산
  • 의사신문
  • 승인 2009.02.1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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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봄나들이 철쭉산행 명산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과 가평군 상면 경계에, 조종천과 수동천 사이에 솟아난 산으로 높이는 879m이며 수동계곡을 사이로 천마산과 마주 서있다. 축령산이란 이름은 조선왕조를 개국한 이성계가 고려 말에 이 산으로 사냥을 왔다가 한 마리도 못잡았는데 몰이꾼의 말이 “이 산은 신령스러운 산이라 산신제를 지내야 한다”고 하여 산 정상에 올라 산신제를 지내고 나서야 멧돼지를 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때부터 고사를 올린 신령스러운 산이라 하여 축령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축령산은 우리나라 산경표상의 한북정맥에 맥을 잇고 있는데 한북정맥상의 운악산 아래 서파고개에서 남쪽으로 가지를 친 산줄기는 주금산에 이르러 두 갈래로 갈라진다. 남동쪽 능선은 서리산-축령산으로 이어지고, 남쪽 능선은 천마산을 넘어 운길산, 예봉산으로 이어져 한강으로 여맥을 다한다.

축령산은 소나무와 잣나무 등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으며 산의 북쪽에 있는 서리산 철쭉동산을 위시해 주능선 곳곳에 철쭉과 억새 군락지가 있다. 또한 정상에서 남쪽으로 뻗어 나간 지능선에는 조선시대 남이 장군이 심신을 수련했다는 남이바위, 독수리를 닮았다는 수리바위 등의 기암이 있으며 이 능선의 전망이 특히 좋고 단풍나무가 많아 축령산의 여러 지능선 중에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가평팔경 중의 제7경인 축령백림이 이 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으며 서울에서 가까운 거리이고 산세가 수려한데 주변의 천마산과 운악산 등에 가리워 비교적 한적한 편으로 수도권의 하루 등산 코스로 적합하다. 특히 5월 중순경 만개하여 연분홍 꽃 터널 속을 걷는 철쭉산행과 봄나들이 코스로 인기가 있는데 최근에는 가을단풍 산행지로도 서서히 인기를 얻고 있다.

축령산의 서쪽기슭에 자리한 축령산 자연휴양림은 역사도 오래되고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휴양림중의 하나이다. 서울에서 약 1시간 거리로 비교적 가깝고 축령산과 서리산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등산로와 함께 울창한 국내 최대의 잣나무 숲에는 숲속의 집 등 각종 편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이 휴양림의 가장 큰 특징은 사철 푸른 50∼60년생의 아름드리 잣나무 군락 속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으로 진한 송진 향 가득한 삼림욕 효과가 그만이다.

축령산을 찾았다면 이 산의 동쪽기슭에 자리한 아침고요수목원〈사진〉을 둘러보는 것이 좋다. 아침고요수목원은 1996년 5월 삼육대학교 원예학과 교수인 한상경씨가 직접 설계하고 조성한 산지형 수목원으로 10만여평의 넓이에 4500여종의 식물을 보유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원예수목원이다. 설립자는 수목원의 이름을 인도의 시성 타고르가 우리나라를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고 부른 데서 말미암았다고 말한다. 수목원은 계절별, 주제별로 한국의 미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축령산 산행 들머리는 모두 자연휴양림을 경유한다. 정상에서 아침고요수목원이 있는 상면 임초리로 가는 등산로는 모두 폐쇄되었으며, 서리산에서 주금산으로 이어지는 종주 등산로와 비금리 남양주청소년수련원에서 화채봉을 경유하여 서리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으나 이용객이 적은 편이다. 가장 많이 이용되는 등산로는 매표소에서 우측 능선을 경유하여 정상에 이르는 경로이다. 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를 지나 휴양림을 벗어난 갈림길에서 왼쪽 능선을 통해 30여분 오르면 수리바위가 나타나고 다시 50여 분 더 올라가면 남이바위가 나오고 남이바위에서 바위능선을 타고 20여분 더 오르면 정상이다. 정상에는 돌탑이 있고, 운악산과 청우산·천마산·철마산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시원한 조망이 일품이다. 하산길은 정상에서 절고개와 골짜기의 잣나무숲을 지나 다시 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로 내려오거나, 절고개에서 직진하여 서리산에 올랐다가 다시 되돌아 관리사무소로 내려올 수 있다.


서동면〈삼성서울병원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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