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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박테리아 감염자 확인
슈퍼박테리아 감염자 확인
  • 김태용 기자
  • 승인 2010.10.18 2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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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9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슈퍼박테리아의 일종인 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균(MRAB)이 이미 국내에서도 19명이 감염되어 이중 4명이 사망했다는 국내 논문이 발표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한의학회(회장·김성덕)의 국제학술지 7월호에는 국내 한 대학병원의 중환자실 환자 57명을 조사한 결과 19명(35.8%)에게서 MRAB가 검출됐고 이 중 4명이 이 균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는 논문이 실렸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는 “아시네토박터균은 항생제 카르바페넴에 내성을 가진 균 가운데 독성이 가장 약하다”고 말하며 “사망에 이르게 된 직접적 원인이 만성질환 때문인지, 아시네토박터균 때문인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힌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측은 일본의 MRAB 사망 사례와 관련 MRAB는 이미 국내에서도 발견된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특정 병의 치료시기를 놓쳤거나 면역력이 매우 약한 중환자가 MRAB 같은 다제내성균에 걸리며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정상인은 다제내성균이 신체에 들어와도 자체 면역력으로 물리칠 수 있다는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현재 대형병원 50여 곳을 중심으로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VRSA, MRSA, VRE 등 6종의 다제내성균 감염현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는 감시체계를 가동 중”이라면서 “국내 의료기관에서 슈퍼박테리아가 대유행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외 의료계는 병원균에 저항성을 부여해 슈퍼박테리아가 되게 하는 핵심 유전자가 무엇인지 밝혀내려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하지만 아직 슈퍼박테리아를 퇴치할 수 있는 완전한 해결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슈퍼박테리아는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일종의 ‘변종’이기 때문에 또 다른 슈퍼박테리아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처음 발견되고 이후 영국(37건) 및 미국에서도 발견된 CRE 중 NDM-1형은 MRAB와는 다른 내성균주로 국내에서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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