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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의료 활성화 위해 개구멍을 막아야?’
‘1차의료 활성화 위해 개구멍을 막아야?’
  • 표혜미 기자
  • 승인 2010.10.18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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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가정의학회, 원희목 의원 막말 사퇴 요구 “의료행위에 관한 무지의 소치”

 

대한가정의학회(이사장·조경희)는 원희목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대한가정의학과를 ‘개구멍’이라고 표현한 것에 강한 분노를 나타내며, 지난 7일 사과와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원0희목 의원 지난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의료전달체계 문제를 꼬집으며 3차 의료기관 가정의학과를 통해 대형병원으로 직행하는 사례를 ‘개구멍’이라 표현하고, 1차의료 활성화를 위해 ‘개구멍’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가정의학회는 즉각 사과할 것을 주문하고 원희목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학회는 “우리나라 보건의료체계 문제의 본질을 보지 못하고 색안경을 끼고 일부 현상을 바라 본 막말에 불과하다”며 “국회의원의 입에서 자질을 의심케 하는 무식한 말이 나올 수 있다는 말인가. 이 같은 언행에 일차의료 전문 학회인 대한가정의학회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학회는 “종합전문요양기관 가정의학과 의뢰율이 평균 6.25%라고 하면서 마치 문제인 것처럼 지적했다. 이는 의료행위에 관한 무지의 소치이다. 가정의학 영역에서 의뢰율이 5-10%인 것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적정한 수치”라며 의뢰와 자문, 그리고 의뢰서 발급은 임상 의사의 일상적 업무 중 하나라고 반박했다.

또한 학회는 의료전달체계가 유명무실한 근본 원인을 우리나라 보건의료전달체계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 의료기관의 사적인 소유 비중이 90% 이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고 이로 인해 모든 의료기관이 질병의 경중과는 관계없이 환자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학회는 “원희목 의원의 말대로 3차병원 가정의학과가 ‘개구멍’이라면, 가정의학과 환자는 ‘개’란 말인가!”라고 지적하며 “집권 여당의 국회의원인 원희목 의원의 경솔하고 무식한 언행을 규탄한다. 원희목 의원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보건복지위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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