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겹게 춤을 추고있는 '양귀비'
한여름에 눈길을 걸으니, 높은 산에 왔다는 것을 실감한다. 눈이 녹아서 주변은 습지가 되었고, 젖은 땅 위에는 여러 종류의 꽃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었다.
만년설 지대를 지나서, 천지가 보이는 능선에 도착했다. 그곳에 노랑색 두메양귀비가 바람을 타고 춤을 추고있다. 두메양귀비는 가느다란 꽃대에 큼직한 꽃이 달려있어서, 유난히 바람에 잘 흔들린다. 7∼8월 백두산의 여름을 대표하는 꽃이다.
양귀비의 열매는 알카로이드 성분이 있어서 몰핀이나 코데인의 원료가 되지만, 두메양귀비에는 그런 성분이 없다.
신동호〈양천 신내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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