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6:27 (금)
해운대백병원, 출생 체중 560g 초미숙아 140일만에 퇴원
해운대백병원, 출생 체중 560g 초미숙아 140일만에 퇴원
  • 표혜미 기자
  • 승인 2010.09.30 16: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신 23주 초미숙아 건강하게 퇴원해 기뻐”

▲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 의료진(사진 위)들은 지난 4월 21일 체중 560g로 태어난 초미숙아(사진 아래)를 지난 7일 건강한 상태로 퇴원시켰다.
정상 신생아의 임신기간은 40주, 출생체중은 3.2kg정도다. 부산·경남지역에서 가장 임신기간이 짧은 초미숙아로 해운대백병원(원장·황태규)에서 지난 4월 21일 23주 2일만에 체중 560g인 아기가 태어났다.

체외 인공수정을 통해 어렵게 얻은 아이였지만 산모의 갑작스런 자궁무력증으로 조산했다. 이후 다행히 해운대백병원 신생아 집중 치료실 의료진의 노력으로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140일만인 지난 7일 몸무게 3.0kg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퇴원했다.

일반적으로 초미숙아의 경우 폐나 뇌에 이상이 있을 수 있으나, 이번에 퇴원한 아이는 퇴원당시 별도의 산소 공급없이 자가 호흡도 가능하고, 초음파 소견도 좋아 정상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의료진은 예상했다.

신생아 집중 치료실 구수현 교수(소아청소년과)는 “앞으로 1년 정도 정기적인 체크가 중요하며, 필요에 따라서는 조기재활치료를 할 수도 있다”며 “계속 병원 신생아실에 있는 것보다 집에서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주는 것이 아이 정서상 좋을 것으로 판단되어, 아이 엄마에게 수유 및 아이 돌보기에 대한 교육 후 퇴원토록 했다”고 밝혔다.

최근 저출산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으나, 조산아의 경우에도 정상적으로 성장하여 사회의 소중한 인적자원이 될 수 있다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조산아의 부모나 가족들이 지레 절망하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조산의 경우에도 임신기간이 24주 이상, 몸무게 400g 이상이면 충분히 생존이 가능하다.

산모의 고령화 등의 원인으로 고위험산모들이 늘어 조산의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 다행이도 현대의학의 발달로 임신기간 24주 미만에 태어난 조산아들의 생존율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일반적으로 임신기간이 25주 이상이며 거의 100% 생존가능하며, 23주 또는 24주 미만인 경우에는 50% 정도)


인공수정으로 어렵게 얻은 아이지만 자궁무력증으로 조산
 신생아집중치료실 의료진의 노력으로 140일만에 건강 찾아
“부산·경남지역 조산 인한 미숙아 생존율 제고 선도” 다짐


우리나라도 10여년 전부터는 관련분야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져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으며, 현재는 미국, 일본 등에 못지않은 의료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서울 및 수도권과 지방은 아직 의료시설이나 인력면에서 수준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신생아 집중 치료실은 각각의 진료과에서 순간순간 최선의 진료가 이루어 져야 하는데, 특히 부산·경남지역에는 24시간 일정수준의 진료가 이루어 질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는 의료기관은 부산백병원과 해운대백병원을 비롯한 극히 일부 대학병원에 불과하다.

해운대백병원 신생아 집중 치료실은 본관 5층에 독립된 공간으로 신생아실, 분만실과 함께 위치하고 있으며, 31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신생아 집중 치료실은 몇몇의 의료진만으로는 운영이 어렵기 때문에 여러 진료과가 협진하는 팀진료가 기본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산과를 비롯하여 소아외과, 소아안과, 소아심장 등 각 분야의 전문 의료진들과 간호팀이 함께 협력하여 운영하게 된다.

인공호흡기와 보육기를 비롯한 최신장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격리실 및 준중환아실, 중환아실로 구분하여 운영하고 있다.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며 24명의 간호사가 최선의 진료를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해운대백병원 신생아 집중치료실은 지역의 조산으로 인한 미숙아의 생존율을 높이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표혜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