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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꽃
닻꽃
  • 의사신문
  • 승인 2010.09.0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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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하늘로 뻗어 오른 닻의 모습 닮아

▲ 닻꽃 (2010년 8월 22일 화악산)
더위를 피해 높은 산에 올라가면, 더위를 피해 높은 산에서만 자라는 식물을 만난다. 지난 일요일 경기도 가평의 화악산에 올랐는데, 닻꽃과 금강초롱이 한창이었다. 닻꽃은 우리나라에서 자생지가 몇군데 되지 않는 귀중한 꽃이다.

꽃이 닻처럼 생겨 닻꽃이라 부르는데, 닻꽃의 입장에서는 태초부터 있던 존재에 인간이 만든 도구의 이름을 달았으니, 기분이 나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우리나라의 시인도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고 노래했는걸.

배의 닻은 물 속에 내려져 배를 고정하지만, 닻꽃의 닻은 하늘로 뻗어 지구를 고정하려는 모습이다. 파란 하늘로 뻗는 닻을 보고 싶었지만, 구름만 가득한 흐린 날이었다.

신동호〈양천 신내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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