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13:08 (토)
한국의 100대 명산 : 금오산
한국의 100대 명산 : 금오산
  • 의사신문
  • 승인 2009.02.12 15: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암절벽 수려한 자연보호운동 발상지


금오산은 경상북도 구미시·칠곡군·김천시의 경계에 서 있는 산으로 높이는 977m이다. 백두대간 상의 대덕산 바로 아래 초점산에서 갈라져 나온 지맥이 김천의 수도산을 솟구치고 가야산을 좌측으로 스쳐 동북으로 뻗어 가다 낙동강을 바라보면서 우뚝 선 산이다. 주변에 높은 산이 없고 낙동강변 평야지대 옆으로 솟아나 더욱 돋보이는 금오산은 전형적인 바위산의 특색을 갖고 있다. 암릉과 폭포 그리고 급경사 능선, 산행로 곳곳에서 접할 수 있는 시원한 조망 등이 금오산의 특색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주봉인 현월봉과 약사봉, 보봉 등이 능선상에 서 있으며 산 전체가 급경사의 기암절벽을 이루어 곳곳에 경승지가 있다. 특히 대혜계곡을 중심으로 좌우 능선에는 수직절벽지대가 많아 장관을 이루고 있는데, 대표적 명소로는 높이 27m의 웅장한 대혜폭포(물줄기가 거세 금오산을 울린다 하여 명금폭포로도 불린다)와 고려 말기의 충신 야은 길재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채미정, 신라시대 도선국사가 수도하던 도선굴 등이 있다. 산 정상은 비교적 평탄하지만 산 주변부는 급경사로 이루어져 지형상 천혜의 요새를 이루고 있다. 이같은 지형을 이용하여 고려시대에 자연 암벽을 이용해 축성된 길이 2km의 금오산성이 있어 왜구의 노략질을 피하거나 임진왜란 때 왜적을 방어하는 요새지로 이용되었다. 또한 정상 암봉과 정상 아래의 바위 사이에 자리한 약사암, 암주들이 늘어선 가운데 한 암벽 모서리에 새겨진 부조형 마애불 입상 등도 금오산의 명소중의 하나이다. 금오산 기슭에서 태어난 박정희 대통령이 대혜폭포〈사진〉 아래에서 처음 자연보호운동을 주창하여 우리나라 자연보호 운동의 발상지로도 이름나 있으며, 1970년 6월 한국 최초의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금오산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은 금오산 정상인 현월봉 북동쪽의 거대한 암봉인 약사봉 바로 아래 바위와 절벽사이에 위치해 있는 약사암이다. 방문객마다 탄성을 불러일으키는 위치에 자리잡은 약사암은 신라의 고승 의상대사가 초년에 천하비경을 찾아 이 바위 아래에서 참선할 때 하늘의 선녀가 하루 한끼의 주먹밥을 내려 주어 하루하루 요기를 했고 약사여래가 내려와 시중을 들어줌으로서 사바세계의 번뇌를 끊고 득도하여 고승이 되었다는 전설이 남아 있다. 현재 약사암은 동국제일문이라는 현판을 달고 있는 일주문을 비롯해 약사전, 삼성각, 요사채, 출렁다리 건너있는 종각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망이 좋아 구미시 일원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금오산 산행 들머리는 산의 북쪽인 금오산 관리사무소 앞 주차장을 경유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이며, 남쪽인 칠곡군 북삼면 지경리 금호동천을 따르는 산행로도 있다. 주차장에서는 관광호텔을 경유하여 대혜폭포쪽으로 오르는 길과 좌측 남통재쪽 임도를 따르다 법성사를 지나 약사암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주등산로 상의 대혜폭포 바로 아래 해운사까지는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어 노약자들도 대혜폭포를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해운사 뒷편 바위절벽에는 도선국사가 득도했다는 도선굴이 있는데, 폭포 우측 바윗길을 따라 오를 수 있다. 위험한 절벽길을 오르면 50여명이 머물 수 있는 너른 바위굴이 나온다. 폭포에서 좌측으로 가파른 등산로를 오르면, 금오산 등산로 중 가장 힘들어 숨이 차다는 할딱고개에 도착하는데 고갯마루 바위에 오르면 조망이 뛰어나 구미시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할딱고개에서 다시 급경사 등산로를 따라 40여분 오르면 마애불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바로 위가 송신탑이 있는 고갯마루이다. 이 곳부터 경사가 완만해지는데 금오산성 내성을 지나면 부드러운 육산의 면모도 보여 주며 20여분 더 오르면 정상아래 약사암에 도착한다.

하산길은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오르던 길로 다시 가거나, 남통 법성사로 내려서거나, 남서향으로 산성을 넘어 지경리 금호동천으로 내려설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서북능선을 따라 관광호텔 뒤편으로 내려올 수 있다. 서북능선은 일반인이 잘 찾지 않아 호젓한데다 산행 내내 좌우 전망이 뛰어나며 산성터, 기암괴석, 노송 등이 어우러져 제법 운치가 있다. 금오산 계곡 들머리 저수지 일대에는 벚나무 단지가 조성되어 있어 봄이면 벚꽃 천지로 변해 구미시민은 물론 인근 지역민들도 많이 찾아온다.

서동면〈삼성서울병원 홍보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