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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00대 명산 : 추월산
한국의 100대 명산 : 추월산
  • 의사신문
  • 승인 2009.01.1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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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청취 물씬 풍기는 호남의 명산

추월산은 전라남도 담양의 북쪽인 용면과 전라북도 순창군 복흥면의 경계에 솟은 산으로 높이는 731m다. 그 이름만으로도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추월산은 전라남도의 5대 명산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추월산 줄기는 우리나라 주요 산줄기중의 하나인 호남정맥상에 솟아 있는 봉우리 중의 하나다. 아름다운 경치와 울창한 수림 그리고 기암괴석의 조화로 예로부터 명산으로 불려 1972년 전라남도 기념물 제4호로 지정되었다. 또한 약초가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며 진귀종인 추월난이 자생하는 것으로도 이름나 있다.

우리나라에는 산이 많아 산 이름도 무수히 많지만 예로부터 추월산을 가장 아름다운 이름으로 꼽는 산악인들이 많다. 하늘은 높고 오곡이 무르익어 말이 살찐다는 풍요로운 계절에 단풍과 기암괴석 사이로 고고하게 떠오르는 가을 달은 저절로 시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기암괴석의 절벽에 걸려 아름다운 달과 조화를 이루는 고찰 보리암, 상봉에서 추월산 정상을 지나 수리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누워 있는 용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산줄기가 맑고 맑은 담양호에 긴 달 그림자를 드리우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가슴을 뛰게 한다. 추월산 정상에 올라서면 십자가 형상을 띤 아름다운 담양호〈사진〉 건너 강천산과 산성산이 손에 잡힐 듯하고, 눈 들어 멀리 동쪽으로는 장대한 지리산 연봉이 조망되며, 서쪽으로는 장성호와 백암산, 내장산이 눈에 들어온다. 추월산은 봄에는 진달래가 온 산을 붉게 물들이며, 여름에는 울창한 수림이, 가을에는 화려한 단풍이 산을 수놓고 겨울 설경 또한 뛰어나 사철 아름답지만 산악인들은 추월산 산행 시기를 가을·봄·여름·겨울 순으로 꼽는다.

아름답고 유서 깊은 사찰이 산의 이름을 빛내는 경우가 많은데 추월산은 보리암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바위절벽에 걸려 있듯이 자리한 보리암은 고려 신종 때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하였으며, 전라남도 문화재 제19호로 지정되었다. 정유재란으로 불타 조선 선조 때 승려 신찬이 중수한 이후 효종 시절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인 백양사의 말사다. 법당 안에는 1694년(숙종 20) 쓰여진 `보리암 중수기'가 전해지는데, 보리암의 창건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그 내용을 보면 보조국사 지눌이 나무로 매를 만들어서 날려 보냈는데, 그 매가 내려앉은 절벽자리를 불좌복전이라 여기어 그 자리에 절을 창건하였다고 한다. 한편 보리암 바로 아래바위 절벽은 조선 선조 때 김덕령 장군의 부인 흥양이씨의 순절처로 유명하다. 임진왜란 때 왜적에 쫓기던 흥양이씨는 이 곳 절벽에 올라 몸을 던져 순절하였다고 한다.

추월산 산행 주 들머리는 월계리 추월산 입구 공원주차장이다. 입구에서 큰길을 따라 숲길로 들어서서 약 30분 오르면 공덕비와 동굴이 있으며 곧장 오르다 철계단을 지나면서 담양호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공덕비에서 30여분 오르면 아슬아슬한 벼랑에 위치하여 전망이 뛰어난 보리암에 이른다. 등산로에서 좌측 3분거리에 있는 보리암을 참관하고 다시 등산로로 돌아나와 10여분 땀흘려 오르면 보리암 상봉(697m)에 도착한다. 사방 전망이 뛰어난 보리암 상봉은 40여분 거리에 있는 추월산 정상을 대신하는 하산 회귀점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상봉에서는 남측 등산로를 따라 동굴을 경우 주차장으로 내려서거나, 남쪽으로 뻗은 능선을 따라 추월산 터널입구나 추성리로 내려설 수도 있다.

산행이 쫌 짧다 싶은 건각들은 상봉에서 북서쪽 능선을 따라 40분 거리의 추월산 정상을 경유하는 코스를 택한다. 추월산 정상에서 남서쪽의 밀재나 상월저수지로 내려설 수 있지만 북쪽의 능선을 타는 것이 일반적이고 추월산의 산악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능선을 따르다 보면 대여섯의 하산로를 만나는데, 첫번째가 10분 거리의 월계고개인데 하산하면 태웅산장에 도착한다. 계속해서 걸으면 하늘재, 수리봉, 무능기재 등의 멋진 봉우리와 아름다운 고갯길을 만나는데 이들 모두 동쪽으로 하산로가 연결되어 있다. 능선종주를 즐겨하는 준족들이나 정맥 종주꾼들은 호남정맥 줄기를 따라 깃대봉을 넘어 천치재까지 주파하기도 한다.

서동면〈삼성서울병원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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