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20:31 (목)
한국의 100대 명산 : 천마산
한국의 100대 명산 : 천마산
  • 의사신문
  • 승인 2009.01.09 16: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늘을 만질 수 있다는 서울 근교 명산


천마산은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과 진접읍 경계에 있는 산으로 서울에서 북동쪽으로 30km 떨어져 있으며 높이는 812m다.

천마산은 예로부터 산세가 험하고 복잡하다 하여 소박맞은 산이라 불려 왔다. 주봉을 중심으로 하여 북동쪽은 비교적 비탈이 급하고, 서쪽은 완만하다. 지금은 산자락을 타고 평내와 마석, 오남 등에 아파트숲이 들어차 호젓한 맛은 사라졌지만 본바탕은 어느 산에도 꿀리지 않을 만큼 준수하다.

이 곳을 지나던 조선 태조 이성계는 천마산을 두고 “가는 곳마다 청산은 많지만 저건 꼭 푸른 하늘에 홀(笏)을 꽂아 놓은 것 같도다. 손이 석 자만 더 길다면 저 끝에서 하늘을 만질 수 있겠다(手長三尺可摩天)”고 노래 하였는데, 이 시에서 하늘을 만질 수 있는 산 즉 천마산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이성계의 노래만큼이나 정상의 조망이 뛰어난데 남동쪽 아래로 남동릉과 마석이 내려다 보이고 그 너머로 화야산, 고동산, 용문산, 백운봉이 보인다. 동으로는 암봉인 795m봉 너머로 깃대봉, 은두봉, 호명산, 장락산이, 북동으로는 축령산과 서리산이 마주 보인다.

천마산 산기슭에는 심신수련장, 천마의 집, 상명대학교 수련관 등 각종 연수원과 수련장이 들어서 있고, 남쪽 기슭에 들어선 천마산스키장은 서울 근교 레저시설로 인기가 높다. 산자락이 넓어 사찰도 많은데 산의 북쪽에 보광사, 남서쪽의 수진사 등이 있으며, 동쪽 기슭에는 필자가 대학시절 입산면학했던 혜명정사라는 아담한 암자도 자리하고 있다. 산 아래에는 조선의 마지막을 장식한 두 황제 고종과 순종을 모신 능원인 홍유릉 있다. 서울에서 가까우면서도 산세가 험하고 봉우리가 높아 임꺽정이 본거지를 두고 마치고개를 주무대로 활동했다고 전해진다. 실제 정상 남쪽 능선상에 자연석굴인 임꺽정바위가 있는데, 이 굴은 비바람을 피하기도 좋고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서 휴식장소로도 인기 있다. 임꺽정 바위 바로 아래에는 거대한 거북이를 닮은 기암인 거북바위가 있는데, 거북바위 등판 위로 올라서면 남서쪽으로 평내와 큰골 우묵골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천마산 산행 들머리는 대표적으로 세 곳을 꼽을 수 있다. 첫번째가 평내 호평동 수진사를 들머리로 하는 코스다. 매표소를 지나 장수샘을 경유해 천마의 집에 이를 수 있다. 천마의 집까지는 등산로와 임도가 나란히 정상을 향하고 있어 선택이 가능하다. 천마의 집 윗 쪽 능선에서 능선길과 돌핀샘을 경유하여 정상에 이르는 등산로가 갈라지는데 양쪽 모두 비슷한 시간이 걸리며 한쪽을 등행로로 삼았다면 한쪽을 하산로로 삼는 것이 좋다. 두번째는 가곡리 벌애 정류장에서 하차한 후 우측 길을 따라 보광사를 경유해 과라리 고개와 795봉을 거쳐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벌애정류장에서 좌측 넘어골을 거쳐 남동릉에 올라서서 능선을 따라 정상으로 향할 수 있다. 세번째는 묵현리 직동마을 심신수련장 들머리. 수련장을 지나 남동릉에 오르면 넘어골 등산로와 만나 같은 코스로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

천마산 정상부는 암릉으로 되어있지만 산자락은 육산이라 봄철 신록과 가을 단풍이 특히 곱다. 또 스키장이 들어섰을 정도로 눈이 많아 겨울에는 설경도 아름답다. 산자락 곳곳에는 전나무들이 높게 자라고 있으며, 정상 주변 암릉에는 여러 그루의 노송이 바위와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을 선사해준다. 또한 산의 완성도를 높여 주는 샘도 많은데 산세가 뛰어난 795봉〈사진〉 서편 아래에는 사철 마르지 않는 유명한 돌핀샘이 있다.
 

 

 


서동면〈삼성서울병원 홍보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