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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반다아체 의료봉사 귀국보고<1>
인도네시아 반다아체 의료봉사 귀국보고<1>
  • 승인 2005.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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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반다아체 의료봉사 귀국보고

 

안철민<서울시의사회 의료봉사단장>

 

히딩크식, 완벽협조 임무수행 성공적

 

난민에 구호품 직접전달 국위선양 보람

 

환자 사망시, 통역 통한 진료등 애로사항  

 

안녕하십니까?  

서울시의료지원단 2진을 이끌고 쓰나미 피해를 가장 많이 받은 인도네시아 반다아체에서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이렇게 귀국보고를 하게 된 것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먼저 저희 2진이 아체 지역에 가서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준비해 주신 선발대, 김태규 1진 단장님을 비롯한 1진 의료단 여러분에게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불초한 저를 믿고 함께 동고 동락한 우리 2진 반다아체 불꽃단원 여러분, 양인승 과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곳 서울에서 우리가 현지에서 일할 수 있도록 물심 양면으로 성원해 주신 이명박 시장님, 이봉화 복지건강국 국장님, 과장님, 서울시 관계자 여러분, 진수일 서울의료원장님, 서울시의사회 박한성 회장님을 비롯한 각 단체 회장님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서울시에서는 지난해 12월 26일 발생한 지진피해가 가장 심각하였던 반다아체에 긴급의료지원단을 파견하기로 결정을 하고, 지난해 12월 31일 선발대 4명을 급파하였고, 2005년 1월 5일부터 13일까지 서울의료원 김태규 단장을 중심으로 1진 23명이 파견되었으며, 저희 2진은 2005년 1월 12일 오후부터 19일 오전까지 저를 단장으로 2진 21명이 파견되었습니다. 1진의 실제 인원을 살펴 보면 서울에서 파견된 21명, 선발대 4명, 통역 5명 이렇게 모두 30명의 인원이 현지에서 활동을 하였으며, 2진의 실제 인원으로는 서울에서 파견된 21명, 1진 잔류 1명, 통역 5명, 양인승 팀장 이렇게 모두 28명이었고, 1·2진 합하여 모두 55명의 인원이 반다아체에서 의료구호활동을 하였습니다.  

1진은 1월 5일 서울을 출발하여 1월 6일부터 현지로 들어가기를 여러 차례 시도하다가 군용기를 타고 간신히 1월 8일 반다아체 육군 병원에 어렵게 들어갔으며, 이 때 1진은 5톤 가량의 의약품, 12톤의 구호물품, 저희가 먹을 모든 식료품 5톤 등 모두 22톤 분량의 물품을 함께 가지고 가느라 고생을 많이 하였습니다. 현지에서 야전텐트에 숙소를 정하고, 실제로 1월 9일부터 12일 오후까지 진료를 하고 나서 저희 2진과 임무교대를 한 후 전원 모두 무사히 귀국하였습니다. 1진이 한 활동에 관해서 아는 내용만 간단히 말씀 드리면 응급실을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외래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보도록 병원 관계자와 협의하였으며 실제 진료는 2팀으로 나누어 하였습니다.  

저희 2진이 활동한 내용에 관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1진이 진료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해 주신 덕분에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1진으로부터 상황을 듣고, 우선 진료부장으로 우두현 선생을 간호부장으로 고덕순 선생을 식사부장으로 이두선 선생을 팀장에 최영길 서울시 보건정책과 직원을 임명하여 재고를 파악하고, 진료 계획을 짜라고 지시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지에 있는 동안 대원끼리 서로 화목을 첫째로 하고, 2팀으로 나누지만 히딩크 스타일로 즉 바쁘면 알아서 서로 도와 가면서 일을 하자고 주문하였습니다. 활동을 크게 진료, 난민촌 방문, 외부 팀 지원, 홍보 이렇게 네 부분으로 나누었습니다.  

먼저 진료 부문을 살펴 보면 응급실을 1진이 한 대로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12시간 동안 전 대원을 두 팀으로 나누어 진료를 하였고, 약 600명의 환자를 보았습니다. 외래 진료는 가정의학 최현림(통역 김도예), 피부과 최천필(통역 김봉숙)이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료하였으며 약 200명의 환자를 보았습니다. 응급실과 외래에서 인도네시아 의료진과 협동진료를 하였으며, 네덜란드에서 온 팀이 이웃 도시 메단에 정형외과 팀을 파견하였는데, 우리 환자 1명을 네덜란드 의사와 협진하여 메단으로 전원을 시켰습니다. 반다아체 육군병원 앰뷸런스를 이용하여 2차례, 개인 승용차를 이용하여 1차례 쓰나미 피해를 입은 난민들에게 구호품을 직접 전달하여 한국, 서울특별시에 대한 이미지를 난민들에게 심어주었습니다. 외부팀 지원에 관해 말씀드리면 적십자사에서 온 구호품(모포 등), 우리가 준비한 야전 침대 10개, 의자, 진료하고 남은 약품, 응급세트, 드레싱 세트 등을 반다아체 육군병원에 전달하였고, 자카르타에서 온 군부대에 음식, 음료수, 모포 등을 지원하였으며, 반다아체에 온 다른 한국팀인 기아대책기구(일산병원), 대한 의협, 코이카 등에 음료수, 식량을 지원하였으며, 그리고 EBS 촬영팀에도 약간의 지원을 하였습니다. 이것은 서울시의료지원단이 명실공히 대한민국 의료지원단으로서의 역할까지도 감당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서울특별시 긴급의료지원팀에 대한 홍보를 다방면으로 하였는데, 즉 앞에 이야기했듯이 난민촌을 직접 방문하여 구호품을 전달하여 한국, 서울특별시를 알리고, 평가회의에 참석하여 인도네시아 의료진에게 한국팀의 활약상을 홍보하였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지역 신문에 우리가 많이 활약하고 있다는 사실과 인도네시아 전통복장인 사롱을 입고 인술을 펼친 최문성 선생님에 대한 기사가 났고, 영국 BBC 방송 촬영팀에게 우리 팀에 대한 소개를 하고 최천필 선생을 인터뷰 하도록 하였고, 독일 취재팀이 방문했을 때는 우두현 선생이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대만 팀, 미국 팀에게 한국팀의 진료상황을 설명하였고, 일본에서 온 후지 방송국 취재기자, 유니세프에서 온 외국인에게도 우리의 활동을 말했고, 아체 공항에서 아일랜드 외무성 책임자를 만나 한국, 서울특별시 팀의 활약 상황에 관해 설명을 하였습니다.  어려웠던 일은 진료한 환자가 사망을 하였을 때, 통역을 통한 진료, 반다아체에 묵고 있는 동안 수해를 당해 텐트를 옮기던 일, 모기장이 없어 공수를 하려 했던 일 등이었습니다.  

반다아체 육군병원 책임자로부터 우리 팀이 정말 성실하게 책임을 가지고 실제적으로 도움을 주어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며, 인도네시아 의사들로부터 반다아체 쓰나미 피해 환자들이 한국 의사를 많이 찾으며, `Korea team = Dream team'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3진을 요청하였고, 3진이 올 경우 잔류를 희망하는 대원도 다수 있었습니다. 치료의 손길이 절실히 요구되는 쓰나미 피해 환자를 두고 발길을 돌리게 되어 대원들 모두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상의 결과로 미루어 보아 쓰나미 피해를 입은 반다아체 지역에 서울특별시 긴급의료지원은 성공적으로 수행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아체 피해지역이 우리가 심어 놓은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도록, 그리고 빠른 복구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겠습니다. 이렇게 대원들과 함께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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