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 철원에 있는 부대에 가서 결혼과 가정에 대해 강의하고 왔다. 요즘 군부대에서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이유는 이혼과 별거와 정서적 이혼상태의 가정이 늘고 있고, 이러한 가정 속에서 자란 아이들이 가진 분노감 수치심 등 왜곡된 정서 때문에 부대원들이 오래 참지 못하며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부대원 상호간에 친밀한 관계를 가질 줄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의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붕괴된 가정에 있다는 것에 동의하는 군 지휘관들은 군 전력을 증강시키기 위해서도 군인들의 가정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고 2년 전부터 아버지학교의 후속프로그램인 예비아버지학교를 군부대에 접목시켜 지금까지 60회에 걸쳐 진행, 약 6000명 정도가 수료했고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강의 내용은 우리 모두가 상처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상처는 내 책임이 아니라는 것을 선언해서 수치심으로부터 해방되고 그 힘든 성장 배경을 비약의 계기로 삼으려 노력하며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함으로써 무거운 짐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 부모로부터 받은 부정적 영향력을 끊을 수 있지만 이런 인식과 용서가 없다면 부모로부터 받은 나쁜 영향력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대로 받아들이고 또 자녀들에게도 물려주게 되어 있기 때문에 부정적 영향력은 우리 대(代)에서 끊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통계적으로 의학적으로 증명된 사실로, 정서적으로 비슷한 사람끼리 만날 때 사랑에 빠져 결혼하기 때문에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가 치유되어 수치심이나 죄책감, 분노 등의 감정이 치유되어 정서적으로 안정되어야 성숙한 배우자가 눈에 들어오고 그런 사람과 결혼하여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다고 얘기해준다.
사랑을 받지 못한 상처를 그대로 가지고 비슷한 사람을 만나 결혼하게 되면 결혼 후 사랑을 받고 싶은 마음만 있지 서로에게 줄 사랑의 에너지가 없기 때문에 이유를 모르는 싸움이 끝이지 않는다. 싸움 후에도 남자는 성관계를 할 수 있지만 여자는 성관계를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여성의 성감대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아내는 쉽게 남편의 성적요구를 거절하지만 남자는 성적 욕구를 해결할 다른 방법을 찾게 되는데 그것이 성매매와 불륜이다.
이혼의 이유는 성격차이가 45%로 가장 많고 다음이 경제적 이유로 16%, 가족 간의 불화가 13% ,배우자의 부정이 7%이다. 이 성격차이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비슷한 왜곡된 정서를 가진 사람끼리 결혼해서 서로 사랑을 주지 못해 발생하는 것으로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물려받은 것이고 이 성격차이로 발생하는 성적인 문제로 이혼하게 된다.
많은 젊은이들이 결혼 전에 성관계를 해봐서 속궁합이 맞으면 결혼하겠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생리적, 성적 욕구는 만족함이 없기 때문에 성적 속궁합이 맞는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섹시하고 자극적인 사람을 찾게 되는 것이 인간의 속성이다.
속궁합은 상처가 치유된 사람끼리 만나 결혼하게 되면 맞게 되어 있다. 오르가즘은 자신의 몸으로 배우자를 사랑하겠다는 마음위에 꽃피는 아름다운 열매다. 부부간에 마음이 하나 되고 부족한 부분들을 인정하고 격려하며 살게 되면 속궁합은 맞게 되어 있다. 상대방이 먼저 변하길 바라지 말고 자신이 먼저 성숙해질 필요가 있다.
사랑은 가장 가까운 이웃인 아내나 남편에게 자신의 몸과 마음을 자신의 것이라 주장하지 않고 자기 몸과 마음으로 상대방을 섬기며 주는 것인데 상처가 많은 사람끼리 결혼해서는 사랑을 나누기가 힘들다. 많은 젊은이들이 이 법칙을 알고 성숙한 결혼을 준비하고 절제를 통한 사랑을 할 수만 있다면 가정은 회복되고 사회는 건강해질 것이다.
이주성<인천 이주성비뇨기과의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