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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체 서열분석 관련 논란가열
유전체 서열분석 관련 논란가열
  • 김기원 기자
  • 승인 2008.12.1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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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 유전체의학연구소(소장 서정선)는 가천의대 이길여 암·당뇨연구원의 한국인 유전체 서열분석 발표와 관련, “국내 최초라고 표현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유전체의학연구소는 결론적으로 “가천의대에서 7.8배 정도의 서열 분석을 마친 것은 그 자체로 훌륭한 성과라 볼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유전체 변이 검증 작업을 거치지도 않았고 논문 게재가 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한국인 유전체 서열 분석을 '완료'했다고 언급하거나 '한국 최초'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유전체의학연구소는 이번 입장발표와 관련, “가천의대에서 '최초'로 한국인 유전체 서열 분석을 '완료'하였다고 일부 언론에 보도되었으나 이 발표에 정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전체의학연구소는 “녹십자 및 마크로젠의 후원을 받아 한국인 30대 남성의 유전체 서열 분석을 완료한 바 있다”며 “이를 공식적인 학술대회(2008년 5월 3일 의협창립 100주년 기념 종합학술대회 및 11월 5일 코리아헬스포럼 심포지움)에서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유전체연구소는 “공식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기자회견을 가지지는 않았지만 지난 9월1일 MBC 9시 뉴스데스크에서 일부 내용과 인터뷰가 보도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유전체의학연구소는 “학술대회에서 공개발표를 했지만 별도 기자회견을 갖지 않은 이유는 학술적인 내용은 학술지에 게재가 완료된 후에 공식적인 언론 보도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며 또 새로운 유전체 서열분석법의 정확성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전체의학연구소는 “최근 개발된 유전체 서열 분석 방법은 예전의 분석 방법과 달리 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되는 대신 한번에 읽을 수 있는 염기의 길이에 제한이 있어서 서열의 정확성에 대한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유전체의학연구소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최소 20-30배 이상의 서열 분석을 해보는 방식이 최선의 해결책으로 학계에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례로 지난 11월6일 '네이쳐'지에 세계에서 3번째와 4번째로 중국인과 나이지리아인의 개인 유전체 서열 해석 논문이 발표되었을 때 두 논문 모두 30배 이상의 서열 분석을 거치고 유전체 변이에 대한 확인 작업도 거쳤음을 밝혔다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서울의대 유전체의학연구소는 “전체 유전체 서열의 28.7배에 해당하는 820억개의 염기서열 분석을 완료한 후 11월5일 공식적인 학회 발표를 가졌다”고 밝혔다.

또 “미국 국립유전체자원센터(National Center for Genome Resources)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유전체 변이에 대한 검증작업을 완료한 후 현재 논문 투고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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