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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00대 명산 : 지리망산
한국의 100대 명산 : 지리망산
  • 의사신문
  • 승인 2008.11.2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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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수도 중심에 솟은 섬 안의 명산

지리망산은 경남 통영시 사량면의 아름다운 섬 사량도에 있으며 높이는 398m이고 현지사람들은 지리산으로 부른다. 사량도는 우리나라 남단 다도해의 한려해상국립공원 중심부에 위치한 3개의 유인도와 8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섬이다.

사량도란 이름은 윗섬과 아랫섬 사이의 해협이 구불구불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마주보고 있는 두 섬의 사이가 멀지 않아 바다가 호수처럼 잔잔하며 윗섬에 가장 큰 금평항이 있으며, 윗섬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지리산, 불모산, 가마봉, 옥녀봉이 능선으로 연결되어 함께 산행을 할 수 있으며 이들을 통틀어 지리망산이라고 부른다.

지리망산의 이름은 맑은 날 지리산 천왕봉이 조망되어 지리산이 바라보이는 산이란 뜻에서 유래했다. 지리망산은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설악산 공룡능선의 축소판 같은 암릉과 능선좌우로 시원한 바다 조망이 일품이라 바다와 산을 함께 즐기는 섬 산행으로 가장 인기 있는 산이다.

통영시 충무항과 사천시에서 배를 타고 접근하는데 약 20km의 거리다. 통영시 사량호 부두와 삼천포에서 각각 배로 40분 소요되며 통영 여객터미널에서는 1시간30분이 걸린다. 산행은 지리망산이나 옥녀봉 만을 오를 수도 있고 지리망산부터 옥녀봉까지 종주할 수 있다. 바다와 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산행으로 재미를 더해 주지만 암봉, 고암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다소 위험하다. 그러나 위험코스에는 우회코스가 있으며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안내표지가 잘 되어있다. 초보자는 가급적 우회코스로 산행을 하고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능선에 오르면 남쪽으로는 평화스러운 항포구의 모습과 함께 한려수도의 수많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북쪽으로는 사천시와 그 너머로 지리산의 장쾌한 주능선이 펼쳐진다. 크고 작은 섬들과 어우러지는 바다 풍경 덕분에 산행은 지루하지 않게 진행된다. 이른 새벽 지리망산에 올라 다도해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을 맞는 것도 색다른 풍경이다. 〈사진〉

주능선은 지리망산(398m), 불모산(399m)을 거쳐 옥녀봉(291m)의 능선이 이어져 있어 바위봉우리와 능선을 번갈아 타면서 산행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지리산에서 옥녀봉까지 종주하는데 5시간 정도 소요된다. 지리망산 산행은 일반적으로 돈지포구를 시발점으로 지리산 옥녀봉을 거치는 능선을 타고 금평항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사량도의 진면목을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이 코스의 산행을 위해서는 금평항을 기점으로 마을버스로 돈지포구까지 이동해 능선을 타고 금평항으로 돌아오는 방법이 좋다. 주능선에서 여러 갈래의 등산로가 갈라져 다양한 코스의 산행을 계획할 수도 있다.

가장 많이 이용되는 산행 들머리는 돈지포구. 돈지포구에서 해안선을 따라 개설된 임도로 고갯마루에 올라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거나, 사량초등학교 돈지분교 정문에서 왼쪽으로 돌아 산행안내표지판을 따르는 등산로가 있다. 돈지포구에서 약 1시간 정도 오르면 주능선에 도착하는데 멋진 풍경을 만나는 시발점이기도 하며 발 아래로 아름다운 돈지포구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주능선 초입에서 지리망산까지는 1시간이 채 안 걸린다. 능선 길을 따르다 내리막을 지나 다시 오르면 우뚝 솟아난 2개의 봉이 보이는데 왼쪽 봉우리가 지리망산 정상이다. 능선을 따라 촛대봉을 넘어서면서 윗섬과 아랫섬 사이의 좁은 바닷길이 보이는데 이순신 장군이 왜적을 물리쳤다는 동강해협이다.

촛대봉 삼거리에서 아슬아슬한 암벽, 칼날 같은 능선, 연이어진 암릉을 타며 능선을 오르내리면서 불모봉, 가마봉에 도착한다. 불모봉은 사량도에서 가장 높은 봉으로 산정상 주변에 나무가 없어 불모(不毛)라 불렸다고 한다. 능선을 타고 조금 더 가면 20여미터의 철사다리를 타고 내려가 옥녀봉을 오르는 능선으로 오른다. 위험코스와 우회코스가 있지만 둘 다 옥녀봉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옥녀봉에서 금평항까지는 다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철사다리, 밧줄 잡고 내려가는 코스 등이 있으나 비교적 안전하다. 산행을 마친 후 풍부한 해산물 안주로 즐기는 하산주 또한 지리망산 산행의 백미다.
 
서동면〈삼성서울병원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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