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1:55 (목)
당신에게도 인생을 변화시킨 소중한 책이 있습니까
당신에게도 인생을 변화시킨 소중한 책이 있습니까
  • 김향희 기자
  • 승인 2008.11.14 15: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香희 기자의 특별한 Book Recipe 7

당신에게도 인생을 변화시킨 소중한 책이 있습니까

‘어린왕자’를 처음 만난 게 정확하게 초등학교 6학년인지 아님 중1때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어린왕자’와의 그 첫 만남이후 지금까지 내 소중한 책 목록 리스트의 부동의 1위를 차지하며 ‘인연’과 ‘관계’라는 내 삶의 화두에 항상 따듯한 지침서가 되고 있답니다. 나 역시도 행복할 때나 힘들 때, 새로운 여행이나 모험이 시작될 때 언제나 함께 하는 책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외국여행을 할 때는 꼭 그 나라 언어로 된 ‘어린왕자’를 수집하고 있기도 합니다. 지인들 조차 외국여행 후 그 나라 언어로 된 ‘어린왕자’를 선물해 주는 센스를 아끼지 않는 답니다. 자, 여러분들에겐 소중한 삶의 나침반이 되어 준 한권의 책은 무엇이었나요? 이번 주 테마는 인생의 등불 같은 ‘내 삶을 변화시킨 소중한 책’입니다.

때론 한 권의 책이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잭 캔필드․게이 헨드릭스 지음/ 손정숙 옮김/ 리더스북

“어렸을 때 읽은 한 권의 책이 평생의 꿈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힘든 순간에는 삶의 나침반 구실을 해 주기도 한다”라거나 “책은 과거의 지혜가 함축된 보물이자 미래를 읽는 눈을 길러주는 지식의 결정체” 혹은 “책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교과서적인 말은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책을 읽는다는 것은 일종의 여행과 같다”는 것에 굳이 밑줄을 그어가며 내 자신을 상기시키는 이유는 나 역시 여행은 세 가지로 귀결된다고 수없이 말해온 나의 전작 때문이다. 첫 번째가 비행기를 타는 등의 공간이동을 하는 일반적인 여행, 두 번째가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알게 되는 ‘사람 속으로의 여행’, 세 번째 여행이 바로 ‘책과의 만남’. 따라서 책은 나에게도 ‘설레임으로 떠나는 신나는여행’인 셈이다. 따라서 “어느 날 우연히 들어선 이 여행길에서 어떤 이는 잊고 살았던 자신의 꿈을 찾고 어떤 이는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기도 한다. 오늘 우연히 펼친 한 페이지가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 수도 있다. 물론 이 여행이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는 당신에게 달려 있다는 것” 쯤은 상식이리라. 제목에서 느껴지듯 “한 권의 책이 얼마나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는지 알고 있다”는 저자들이 어느 날 모임에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 방 안에 모인 사람들이 추천하는 책을 모아 한꺼번에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질까?”로 시작된 화두는 한 사람 한사람이 들려주는 “인생을 변화시킨 한 권의 책 얘기”에 매료됐고 결국 존 그레이와 스티븐 코비 등 세계를 움직이는 명사들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킨 48권의 책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대중음악가 케니로긴스는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를, ‘영혼을 위한 닭고기스프’의 공저자인 잭 캔필드는 ‘이 세상 후의 세상’이란 책을 통해 명상, 기도, 독서, 타인을 위한 봉사 등을 추구하는 삶을 살기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지름길은 없다’의 저자이자 존경받는 교사인 레이프 에이퀴스의 한 권의 책은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다. 그는 “이 책이 그저 재판에 관한 것이 아니라 어린이 교육에 관한 책이란 걸, 또한 자녀 양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역할모델이라는 걸 이해했다”고 소개한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는 천연비누회사 ‘소프웍스’의 창시자인 아밀리아 안토네티의 “인생의 어려운 시기에 마술처럼 다시 나타”난 소중한 책이다. 그녀는 지금도 가야할 길에 대해 어떤 확인이 필요할 때 또는 그저 책의 메시지를 다시 한 번 음미하고 싶을 때 종종 ‘연금술사’를 꺼내 읽는다고 말한다. “이 멋진 책 덕분에 나는 시련의 담금질 속에서 무언가 멋진 것을 빚어내는 인생의 연금술사가 되었다. 그리고 인생의 모든 것이 가치 있는 것이라는 소중한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 또 엘린앤 가이젤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강인한 두 여성, 마거릿 미첼과 스칼렛 오하라 덕분이라며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것”임을 확인하고 기업 컨설턴트이자 ‘알파 신드롬’의 저자인 케이트 루드먼은 게이 헨드릭스의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수백 권쯤 사서 친구와 사업상 동료들에게 나눠줄 정도로 애독서다. TV 제작자이자 ‘공룡바니’를 만든 주인공인 셰릴 리치는 에크하르트 톨레의 ‘지금 이순간을 살아라’를 통해 “평화는 ‘지금’이라는 순간 속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메시지”라고 말한다. 이처럼 한 권의 책의 무게는 가볍지만 그 안에 든 지혜의 가치는 그 무게와는 결코 바꿀 수 없는 인생의 그 무엇이라고 저자들은 강조한다. 나 역시 가장 좋아하는 책을 다시 읽는 일은 언제나 평온함을 가져다 주었고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된 관심은 그 작가를 탐독하게 했고 사조와 시대를 넘나들며 사유의 세계를 확장시켜주는 무한한 상념과 여행의 공간이기도 했다. 자, 이제 서재로 다가가 한동안 묵혀두었던 책을 꺼내어 다시 한번 읽어보자.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우리가 놓아둔 그곳에서 기다리며 언제든 펼쳐보기만 하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도록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킨다”는 것이리라.

그 혹은 그녀들은 도대체 무슨 책을 읽었을까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정혜윤 지음/ 푸른숲

메리포핀스가 “당신은 언제까지 우리 집에 있을 건가요?”란 아이들의 질문을 받자 “바람이 변하기 전까지”라고 대답하고 정말로 하늬바람이 불던 날 바람과 함께 사라져버리는 장면에 너무나 압도돼서, 바람의 방향은 어떻게 변하나 보려고 손을 내밀었다가 내 인생 최초로 서해안의 하늘에 노을이 빨갛게 지는 걸 봐버렸고, 그게 어쩌면 내가 지구의 아름다움과 제대로 직면한 첫 순간이 아닐까 싶다 -프롤로그 중에서 같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그 자체로도 진한 동질감이 느껴져 사랑스럽다. 그런데 그 책이 한두 권이 아니라면...나 역시도 메리포핀스가 하늘을 날아오르는 장면을 좋아했고 ‘빨간머리앤’과 폴 오스터와 비트겐슈타인을 들먹일 줄 아는 지적 허영(?)을 가진 부류이고 또 “책 좋아하는 사람이랑 수다 떨기”를 엄청 좋아하기에 이 책이 그녀를 만나는 것처럼 그저 반갑다. 저자는 “사람과 책이 만나는 지점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무한한 힌트를 준다”고 말한다. 따라서 ‘당신을 만든 책은 무엇인가’란 주제로 우리시대 최고의 논객 진중권, 베스트셀러 작가 공지영과 은희경, 신경숙, 여배우 문소리, 영화감독 변영주와 임순례 등 11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읽은 책을 만난다. 특히 그 책들은 저자의 추억의 책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끝없이 소통하고 책이라는 존재가 그들의 삶에 미친 다양한 영향들을 ‘책에 대한 수다’로 풀어낸다. ‘어깨동무’와 ‘새소년’ 등의 소년잡지들에서 책 읽기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진중권은 또 한 책이 다른 책을 알려주는 도서관에 들어가서 헤매는 게 좋았다고 회상한다. 요즘 제일 잘 나가는 작가 공지영은 어떤 책 읽기를 좋아할까. “발자크의 ‘고리오 영감’, 오스카 와일드의 ‘옥중기’, 토마스 만의 단편들과 산도르 마라이의 ‘열정’ 그리고 기독교 영성에 관한 책”들이란다. 또 안셀름 그륀 신분의 ‘너 자신을 아프게 하지 말라’는 모든 사람이 읽어야 할 책이라고 추천한다. 살기 위해 치열하게 책을 읽었다고 토로하는 공지영은 이제 자신을 아프게 하지 않는 것을 배운 것 같다고 고백한다. 이 외에도 문소리와 신경숙, 은희경, 정이현, 변영주 등이 유년시절, 혹은 인생의 기로에서 만난 책 이야기를 오롯이 풀어낸다. 때로는 200원, 300원짜리 삼중당 문고와 함께, 또 때로는 만화책에서도 추억의 지식을 섭렵한다. 한편 친절한 에필로그를 읽으면서 “어제 알았던 것을 오늘은 모르겠다고 느낀 적이 있”어서, “도서관에서 길을 잃어본 적이 있”고 “서점에서 한 책의 인용문과 각주를 따라 다른 책을 사버린 적이 있”어서 나도 저자가 추천하는 보르헤스를 만나야겠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한 책의 감동은 또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고 그 텍스트의 여정은 끝이 없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17살, 나를 바꾼 한 권의 책 명문대생 39인 지음 | 김영사 나만의 멘토가 되어줄 책과 만난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다. IQ 95의 낙제생을 명문대생으로, 목표가 없던 학생을 세계무대로 도전하게 만든 것은 바로 한 권의 책이었다. 눈물겹도록 답답했던 중.고등학교 시절, 자신에게 놀라운 변화를 선사한 한 권의 책을 소개한다. 책을 통해 특별한 변화를 경험했던 명문대생의 이야기다.

*명작에서 멘토를 만나다 - 인생에 힘이 되어주는 이야기 최복현 지음 | 살림 어린왕자는 인생의 빛이 될 수 있는 '우정'을 말하고 물결처럼 흐르는 사랑을 말하는 레미제라블은 '만남'을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명작읽기를 통해 인생을 살아가는 스승을 찾으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꿈, 행복, 여행, 용서, 좌절 등으로 이루어진 명작 키워드를 통해 얻게 되는 스승, 그것이 바로 명작 속의 멘토라고 강조한다.

김향희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