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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지 못한 세포 암, 이제 희망을 처방합니다
사랑받지 못한 세포 암, 이제 희망을 처방합니다
  • 김향희 기자
  • 승인 2008.11.14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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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香희 기자의 특별한 Book Recipe 3

사랑받지 못한 세포 암, 이제 희망을 처방합니다

*암癌 : 생체 조직 안에서 세포가 무제한으로 증식하여 악성 종양을 일으키는 병. 결국에는 주위의 조직을 침범하거나 다른 장기에 전이하여 생체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 *Cancer[kænsər]: 그리스어 karknos 유래, 게(crab)+궤양(ulcer) 한번 물면 놓지 않는 게의 속성이 마치 그 기세를 걷잡을 수 없는 암의 속성과 비슷하다

암은 사랑받지 못한 이기적인 세포라고 합니다. 굳이 사전적인 정의를 말하지 않더라도 이제 감기처럼 흔한 병이 되어 버렸지만 우리나라 사망원인의 1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무서운 병이 또 암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번 주 테마는 혹 짐작하셨나요. 바로 ‘암’입니다. 저 역시 가장 가까운 지인이 그 힘들다던 항암치료를 받고 있답니다. 머리카락과 눈썹이 다 빠져버린 그녀에게 “베르메르의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처럼 너무 예뿌다”며 호들갑을 떨었지만 마음이 솨~아했던 그날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희소식은 그녀 역시 항암을 대견하게 잘 견디며 이제 눈썹도 나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danke shen ~*

암에 4기가 있다면 우리에겐 5기가 있다 암을 손님처럼 대접하라 이병욱 박사 지음/ 중앙M&B

“손님처럼 잘 대접하세요. 손님은 언젠가는 가시는 분입니다” 암. 느닷없이 찾아온 결코 인생에서 마주하고 싶지않은 불청객이지만 두려움에 떨며 강도처럼 내쫓으려 하지 말고 손님처럼 잘 대접하라고 말한다. 암과 맞설 생각을 하지 말고 암이 깃들어 있는 자신의 몸을 잘 돌보라는 것이다. 그러면 언젠가는 암도 손님처럼 떠날 것이기 때문이란다. 또 암을 손님처럼 대하는 것이 기존의 의학적 치료를 통해 암의 활동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면역력을 키워 암을 잘 견딜수 있게 하는, 바로 환자의 삶의 질을 우선시하는 보완통합의학적 치료 방법이라고 덧붙인다. 이병욱 박사는 외과의사 특히 소화기 내시경 전문의로 지금까지 집도한 암 수술만 1천여건이 넘을 정도로 암과는 뗄 수 없는 인연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저자의 수많은 환자에 대한 따스함과 암을 관조하는 통찰력이 잘 녹아나 있다. 암과 함께 공존의 지혜를 익혀야 한다는 저자는 환자들에게 ‘JTP'를 강조한다. 일상생활에서 기뻐(Joyful)하고 감사(Thanks)하고 그리고 기도(Pray)하면 암으로 인한 두려움이 없어지고 살아있는 것 자체가 행복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맑은 하늘을 봐서 감사하고 신선한 음식을 먹어서 감사하고 가족과 함께 웃어서 기뻐할 수 있는 작은 것에 대한 기쁨과 감사함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암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감사라고 거듭 강조한다. 특히 그가 권하는 웃음요법은 환자의 치료에도 상당히 도움이 된다. 언젠가 TV 프로그램에서 저자를 처음 봤을 때 역시 온화한 웃음을 지으며 강의하던 모습이었다. 웃음은 하나님이 인간에게만 내려준 축복이자 저자가 모든 환자에게 처방하는 면역 증강제라는 것. 또 암의 4기에 대별되는 인간만이 가진 5기는 △잘 먹고 잘 배출하기 △제대로 움직이고 운동하기 △등산이나 산책 등 자연을 찾아 제대로 숨쉬기 △마음 잘 다스리기 △ 잠 잘자기 등이다. 스트레스가 많은 환자들에게는 마음을 다스리는 10계명을 선물하기도 한다. △ 상상으로 미리 걱정하지 말라 △사람들과 대화하라 △다른 일로 관심을 돌려보라 △라이프 스타일을 바꿔보라 △적당한 운동을 하라 △우선순위를 정하라 △묵상하라 △봉사자가 되라 △말을 줄이고 기도로 풀라 △자신만의 스트레스 대처법을 개발하라고 조언한다. 죽음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의사는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수련의들은 환자가 죽으면 그날은 멀미를 하는 날이라고 한다. 그러나 멀미를 참기 위해 많은 수련의들이 술과 담배를 찾을 때 기도에 의지했다는 저자는 자신을 ‘기도하는 의사’라고 밝힌다. 의사에 대한 믿음은 환자에게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는 것. 이러한 믿음은 결국 환자도 살리고 의사도 살리는 셈인데 이것이 기도의 힘이라고 강조하는 저자는 그래서 늘 환자를 위해 기도한다는 것이다. 의사와 환자 역시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이고 보면, 사람냄새 폴폴 나는 따뜻한 조언과 용기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 의사, 아픈 자신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해 주는 의사를 만난다는 것은 환자들에겐 분명 엄청난 축복임에 틀림없으리라.



내 인생의 전환점, 나는야 행복한 암환자 암을 이기는 의사들 김선규․김지․김종진․이희대․최경숙․홍영재 지음/ 서울문화사

“난 의사야. 그런데 왜 암에 걸렸지? ...의사는 환자를 치료하는 사람이지 치료받는 사람이 아니라고! 병상은 내 자리가 아니야” 의사라고 아프지 말란 법은 없겠지만 또 의사는 절대로 아프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 역시 일종의 편견임을 알면서도 의사는 절대로 병에 걸리지 않을 것만 같다. 하지만 의사도 사람이다. 제 몸을 돌보지 않으면 병에 걸리고 일단 병에 걸리면 환자가 되어 진료와 치료를 받을 것이다. 하지만 또 전문 직업인으로서 갖는 상실감은 일반 환자들보다 더 큰 마음의 상처를 갖게 될 것이라는 것도 미루어 짐작이 간다. 이 책은 암에 걸렸고 지금도 암을 이기기 위해 싸우고 있는 의사 6명의 이야기다. 일선에서 누구보다 바쁘게 환자를 진료했던 그들이 어느 날 암 선고를 받고 직접 경험했던 암환자로서 느꼈던 여러 가지 감정의 변화와 어려움, 의사로서 갖고 있는 암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치료 정보가 고스란히 담겨 생생하게 전해준다. 그들 역시 암으로 힘들었지만 또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소중한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는 기회도 됐다고 말한다. 하루하루의 작은 기쁨들과 소중함이 눈에 들어오고 이를 즐기며 더 자주 웃을 일이 많아졌다는 것. 그렇게 또 욕심을 버리고 겸손하게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며 살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것 또한 저자들의 하나같은 바람이다. 특히 그전에는 환자의 아픔을 그저 아는 척, 이해하는 척 했을 뿐이지만 이제는 암 환자들에게 닥치는 죽음의 공포와 절망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삭막한 방사선 치료실에 들어가 기계 위에 누으면 무덤에 눕는 듯 두렵다던 어느 환자의 말이 얼마나 절실한 느낌인지 알게 된 것 역시 암이 가져다 준 공감대이다. 그럴 것이다. 환자들에게 건네는 저자들의 한마디 한마디들이 더 이상 공허하지 않게 환자들의 가슴에 아픔을 함께 공유하는 위로와 격려가 되주리라는 것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환자와 의사 사이에 오는 굳은 신뢰와 믿음이리라. 한편 △5대 암의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검진 방법 △암 예방을 도와주는 항암식품 54가지 등 암 예방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정보도 이 책이 가진 미덕이다. 또 홍영재 원장이 요즘 암에 대한 강의를 할 때마다 꼭 낭독해 준다는 오드리 헵번의 애송시를 곱씹는 반가움도 함께 전해준다. 아름다운 입술을 갖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 사랑스런 눈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에게 좋은 점을 봐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누어라/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갖고 싶으면 하루에 한 번 아이가 손가락으로 너의 머리를 쓰다듬게 하라//아름다운 자세를 갖고 싶으면 결코 너 혼자 걷고 있지 않음을 명심하라// 사람들은 상처로부터 복구돼야 하고 낡은 것으로부터 새로워져야 하며/ 병으로부터 회복되어야 하고 무지함으로부터 교화되어야 하며 고통으로부터 구원받고 또 구원받아야 한다/ 결코 누구도 버려서는 안 된다 - 詩. 샘 레벤슨 -

Tip.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암에게 절대 기죽지 마라 고창순 지음 | 동아일보사 26세때 대장암, 51세때 십이지장암, 그리고 65세때는 간암에 걸렸지만 세 번 모두 화학치료제를 맞지 않고 수술만으로 암을 이겨낸 김영삼 前 대통령 주치의 고창순 박사의 암 극복기다. 의사인 그가 50년동안 암과 싸우면서 체득한 암 다스리는 노하우와 항암 화학요법, 면역요법, 대체의학 등에 대한 의학적 견해를 밝히고 있다.

*암~ 마음을 풀어야 낫지 김종성 지음 | 전나무숲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심신의학을 공부한 저자는 이책을 통해 암 치료를 위한 8가지 전략을 제시한다. 현대 의학적 치료, 영양, 운동, 심리 치료, 영성 개발, 휴식, 청결한 환경, 그리고 봉사라는 통합적 치료방법이며 이 중에 심리 치료와 영성이 치료의 중요한 열쇠라는 점을 강조한다.

김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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