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쿠페
제네시스 쿠페
  • 의사신문
  • 승인 2008.11.13 13: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후륜구동 터보의 출현에 대한 기대

요즘 필자가 현재 제일 궁금한 차는 `제네시스 쿠페'다. 제네시스쿠페는 현대자동차의 후륜구동 스포츠카다. 210마력의 힘을 내는 2.0터보 모델과 303마력의 3.8모델이 있다.

이미 도로에는 비슷한 모양의 투스카니들이 달리고 있지만 같은 마력이라도 투스카니와는 큰 차이가 있다. 제네시스 쿠페가 많은 측면에서 유리하다. 차체와 엔진을 포함해 기본적인 성능이 더 났다. 결정적인 차이는 후륜구동이다. 후륜구동이면 드리프트를 본격적으로 시도해 볼 수 있다. 전륜구동은 매우 어렵다.

이 차의 엔진은 지난번에 적었던 것처럼 터보의 유행을 예고하는 것이다. 연비가 나쁘지 않다면 다른 차종에서도 달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다. 세타 엔진의 내구성은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었기 때문에 약간의 업그레이드로 엔진은 무난히 잘 달린다. 튜닝업체들은 여기에 약간의 개조를 더하여 안정한 출력 업을 실현한다. 그러면 터보계통의 업그레이드 용품 시장도 새로 형성된다. 어느 정도는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시장이다. 수동 변속기는 6단으로 이 정도면 충분하다. 변속기의 기어비가 촘촘해지는 것이 엔진의 성능과 맞물리면 상당한 메리트다.

전륜과 후륜은 운전해 보면 상당히 다르다. 무게 중심의 이동과 추진력 그리고 조향하는 타이어에 가해지는 힘이 다르기 때문이다. 차의 출발은 후륜구동이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가속을 하면 무게 중심은 뒤로 이동한다. 그러면 앞이 더 가벼워지는데 전륜구동의 차는 앞 타이어의 접지력이 약해져서 어느 이상의 가속이 일어나면 헛바퀴가 돌거나 조향이 이상해지기도 한다. 후륜은 가속이 일어난 만큼 뒷 타이어의 그립이 증가한다. 일단 출발은 후륜이 더 빠르다. 언덕을 올라갈 때에도 무게 중심은 후륜으로 이동한다. 그러면 언덕을 올라가는 경우에도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조향도 이론상으로는 후륜이 유리하다. 앞 타이어가 조향과 구동을 다 책임져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나 핸들링만 하면 되기 때문에 더 섬세한 조작을 할 수 있다. 설계 실력이 좋다면 앞 서스펜션이나 조향기구 역시 더 이상적인 조건으로 구성할 수 있다. 가능성은 분명히 높다. 물론 요즘의 전륜들은 개량을 거듭하여 후륜구동과 별로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스티어링이 좋다.

코너를 주행중 브레이크를 밟으면 뒷바퀴가 살짝 미끄러지는 경우가 있는데 무게 중심의 이동이 일어나 뒷바퀴의 트랙션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놀라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다. 이 때 빠져 나오는 일반적인 방법은 브레이크를 떼고 액셀을 밟아 무게 중심을 뒤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후륜구동인 경우에는 바로 트랙션이 자연스럽게 증가하면서 부드럽게 차가 돌아가는 방향의 반대로 핸들을 돌리는 것으로 자세는 안정을 찾는다. 이런 드라이브를 즐기는 사람도 있다. 전륜은 그보다 까다롭다.

빠져 나오는 방법은 같으나 전륜의 트랙션이 감소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운전을 해야 한다. 때로는 브레이크를 다시 밟아 전륜의 트랙션을 증가시켜 주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적응이 되면 별 차이가 없으나 후륜 구동은 보다 자연스럽다. 많은 경우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는 것으로도 타이어의 그립은 바로 돌아온다. 평상시 주행에서는 별로 이런 일을 겪지 않겠지만 반드시 없다고는 할 수 없으므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연습해 두는 것도 좋다. 순간적으로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미리 상상력으로 이미지트레이닝을 여러 번 해보거나 실제로 한적한 길에서 연습을 하는 것도 좋다. 내리막길에서는 무게 중심이 앞으로 이동한 상태이므로 이런 일이 더 자주 일어난다. 이런 경우에도 조향과 추진력이 같이 이루어지는 전륜구동보다는 후륜구동이 더 유리하다. 전륜구동 차량의 내리막길 주행 시 앞타이어의 스트레스는 예상보다 심하다.

일반적인 운전은 여기까지가 한계다. 이 수준에서 조금만 더 진행하면 일종의 곡예운전의 세계다. 사소한 드리프트는 이보다 조금 더 전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운전 패턴을 만들고 집중적으로 연습하여 만들어 내는 과정이자 결과다. 본격적인 드리프트는 더 어렵다.

아무튼 후륜구동에 충분한 성능을 갖는 차가 나왔다. 예전에 후륜구동의 감각을 유지하겠노라고 고물 프린스를 오랫동안 타던 일을 생각하면 당장 한 대 질러야 할 것 같으나 요즘은 다른 장난감들이 많이 늘어 산다해도 당분간은 달릴 시간조차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몇 번 열심히 시승하고 도로를 달리는 모습들을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제네시스 쿠페의 출현은 중요한 변화임에는 틀림없다.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안윤호〈송파 대광의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