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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사회를 찾아서-종로구의사회
구의사회를 찾아서-종로구의사회
  • 황선문 기자
  • 승인 2005.01.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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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건소의 진료영역 확대와 예방접종문제 등으로 의료계와의 갈등을 빚고 있지만, 지역보건의료 향상이라는 대 명제를 실현하기 위한 의사회와 보건소의 공동노력은 말로 강조할 필요도 없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양 기관의 유대가 남달리 뛰어난 종로구의사회 金正燦회장과 종로구보건소 金允洙소장을 만나 지역보건의료 발전을 위한 새해 포부를 들었다.  

-최근 깊어지는 의사회와 보건소의 갈등 원인과 해결책은?  金正燦종로구의사회장 =보건소의 설치목적인 보건의료시책을 감독해야 하는 본연의 임무를 초월하여 보건진료소를 개원, 주간뿐 아니라 심야시간까지 일반환자 진료를 비롯하여 다종의 예방접종 염가 실시 등으로 개원회원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따라서 에이즈·결핵 등 전염병의 예방사업과 의료급여환자 진료 등 보건소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 민간의료와 함께 지역보건의료 발전을 위해 적극 앞장서길 기대한다.  

金允洙종로구보건소장 =보건소는 의료업관련 규제·조정을 해야 하는 등 의사회와는 서로 입장이 다른 면이 있으나, 대부분 상호 협력을 통해 비교적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의료광고관련 의료법 규정에는 모호한 부분이 있어 의료기관 간판의 편법 표기 등 개별적인 마찰의 소지가 있지만 구의사회와 협력하여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에 대해서는 개원의들과 생각이 같다.  

-최근 의료계의 핫이슈로 등장한 한방병원의 CT사용문제에 대한 입장은?  金正燦회장 =한방에서는 스스로 진료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CT를 사용하는 것 같다. 한방에서 CT를 꼭 사용해야 한다면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판독이 있은 후 한방진료에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듯 하다. 의협차원에서는 항소한 서초구보건소를 적극 지원키로 함과 동시에 공청회 등을 열어 한의사 CT사용의 불법성을 적극 알리고 의료일원화를 위한 장기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따라서 종로구보건소도 서초구보건소의 취지를 십분혜량, 적극적인 지원을 했으면 한다.  

金允洙소장 =일반국민 대부분은 양·한방을 떠나 치료만 잘 되면 좋다는 생각인 것 같다. 이러한 생각들이 양의와 한의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사실 법률적으로 영역을 따지고 구분하기 곤란한 부분이 많아 명확한 영역구분 보다는 오히려 양·한방 협진체계의 도입에 의료계가 적극 나서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 따라서 현 의료이원화체계는 당분간 유지하되 법·제도적인 개선을 통해 양·한방 협진체계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양 단체가 지역주민 건강증진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은?  金允洙소장 =진료영역 확대가 아닌 질병예방차원에서 예산 4억여원을 투입, 보건소 시설 현대화(리모델링)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보건소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기 위해 장애인·저소득층의 진료를 비롯하여 질병의 예방사업에도 만전을 기해 나갈 방침이다. 그리고 의사회와 협력하여 독거노인 및 영세민 무료진료를 연 2회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金正燦회장 =관내 유관단체와의 지속적인 유대강화를 통해 독거노인 등 불우이웃 무료진료에 적극 참여할 뿐만 아니라 서울시의사회 의료봉사단의 외국인노동자 무료진료에도 앞장서 나갈 것이다. 원로회원과 젊은회원을 하나로 묶어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의사회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 을유년 새해에는 더욱 발전된 의사회가 되도록 매진할 각오다.

황선문

 경영난 심화 폐원회원 급증

 정치 1번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의료 1번지'로서 의료계 발전을 위해 선도적 역량을 발휘해 온 종로구의사회. 그러나 정부의 저수가 정책과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인한 환자 수 감소를 비롯하여 도시공동화 현상까지 맞물려 개원회원이 매년 줄어들고 있다. 갈수록 심화되는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한 채 지난해 3월 134명이던 개원회원이 올 1월 현재 123명으로 11명이나 감소한 실정.  

이같이 의료계에 드리워진 암울한 분위기는 지난해 송년회에서 金正燦회장의 송년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이날 金正燦회장은 “최근 의사부부가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끝내 자살했다는 비보를 접하면서 가슴이 너무 아팠다”고 전제한 뒤 “이는 각종고시 남발 등 규제강화와 원가에도 못 미치는 터무니없이 낮은 건강보험수가, 실사강화를 비롯한 부당 진료비 환수 등의 정책으로 의료계를 목 죄어온 정부가 자살을 방조했다”며 참여정부의 의료정책을 신랄하게 꼬집었다.  

이대 동대문병원 인근에서 24년여간 개원해 오고 있는 한 비뇨기과 개원회원은 “의약분업 이전에는 하루 평균 80여명의 환자를 진료했는데 분업 이후 계속 줄어들더니 이젠 하루에 30명도 진료하기 힘든 실정”이라며 “그나마 월세를 내지 않아 겨우 적자는 면하고 있다”고 한탄한다. 이 개원회원은 이 같은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결국 24년여간 정든 이 곳을 떠나 오는 3월경 다른 곳으로 옮겨 개원할 예정이라고 말하며 그 동안 정부에 의해 옥죄여 온 의료계의 힘든 현실을 개탄했다.  

앞으로 수가현실화를 비롯한 각종 규제 철폐 등 정부의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이 같은 동네의원의 붕괴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황선문

 지역주민 신뢰·존경 한몸에

갈수록 심화되는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지역주민 무료진료 등 봉사활동을 비롯하여 의료계 발전을 위한 히포크라테스 후예들의 열정은 뜨겁다.  

60세 이상의 원로회원이 전체회원의 57%를 차지하고 있는 종로구의사회는 젊은 의사들과의 탄탄한 유대를 바탕으로 의료봉사활동을 비롯한 지역사회발전에도 앞장서고 있어 지역주민들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고 있다.  

종로구의사회는 종로구보건소와 손잡고 독거노인과 영세민을 대상으로 무료진료를 꾸준히 실시해 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金正燦회장을 비롯한 상임이사 7명이 무료진료에 적극 참여하여 독거노인 등 불우이웃 96명에게 사랑의 인술을 펼쳐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사진〉 

또한 서울특별시의사회 의료봉사단 주최의 외국인노동자 무료진료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봉사하는 의사상' 확립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3월 28일 6명의 종로구의사회원이 참여, 강북삼성병원과 함께 서초구보건소에서 중국 연변 동포를 비롯하여 외국인노동자 138명에게 따뜻한 한국의 인술을 전했다.

그리고 10월 17일에는 종로구의사회원 6명이 참여하여 고려대 안암병원과 외국인노동자 122명에게 참인술을 펼쳤다.  

종로구의사회는 특히 구청·보건소·세무서 등 지역 유관기관들과의 유대가 남달리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관내 행정·사직당국의 대표자회의와 각종위원회에 적극 참여하여 의료계의 어려운 실상을 알리고 의료기관의 부당한 피해 방지를 위해 앞장서는 등 의료인단체로서의 직무 수행과 함께 회원권익 보호에도 역량을 발휘해 오고 있다. 또한 종로구출신의 박진 국회의원(한나라당)과 수시로 간담회를 갖고 불합리한 의료제도 개선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종로구의사회는 또 등산대회와 바둑대회 연2회 개최를 비롯하여 반회 활성화를 통해 회원들의 친목도모와 함께 회무참여 폭을 대폭 넓혀 `참여하는 의사회'로서의 자리매김에도 앞장서고 있다.

황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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