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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현명한 판단할 수 있도록 우회적으로 설명
스스로 현명한 판단할 수 있도록 우회적으로 설명
  • 의사신문
  • 승인 2008.11.06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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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잘하는 의사가 환자 진료도 잘한다 Q&A(20)

아내의 병원 경영 관여로 문제 발생 때

Q〉 아내가 병원 경영 전반에 너무 깊이 관여해 병원 간호사와 직원들이 불만을 토로하며 심한 거부감을 나타냅니다. 아내에게 상처주지 않으면서 병원 경영 전반에 아내가 손을 뗄 수 있게 하는 방법이 없나요?

A〉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사모님의 특성에 맞춰 거부감 없이 설득해 사모님 스스로 병원 일에 관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분명 사모님은 병원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 병원 일에 적극적으로 관여하시는 것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간호사나 기타 병원 직원들에게 부담감을 줘 스트레스가 된다면 간호사나 직원들은 환자를 결코 기쁜 마음으로 살갑게 맞지 못할 것입니다.

의료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입장에서 볼 때는 가능한 병원 일에 사모님이 개입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사모님과 병원 직원과의 관계는 사적인 관계가 아니라 공적인 관계입니다. 즉 엄연히 경영자와 직원의 관계이기에 원장님이 적극적으로 사모님의 병원 개입에 대해 일정한 선을 그어 주셔야 합니다.

만약 사모님을 너무 사랑하시는 마음에 사모님이 혹시 섭섭해 하실까봐 직접적으로 얘기하지 못하신다면, 다른 병원의 예로 간접적으로 사모님이 느끼시도록 하는 것도 좋습니다. 종종 개인병원을 가보면 상담실장을 원장 사모님이 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간호사들과 사모님의 관계를 한 번 쯤 생각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 병원 일에 적극적인 아내들은 열정적이고 자존심이 강한 스타일이 많아서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기 보다는 우회적으로 돌려 아내 스스로 현명한 판단을 내리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그 누구라도 일방적으로 어떤 것을 하라고 지시받으면 자신이 무시당하는 것 같아 자존심 상하고 내용 자체를 떠나 감정적으로 대응하게 됩니다. 그러나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우회적으로 이야기해주면 오히려 스스로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아내에게 직접적으로 “간호사들이 불편해하니까 이제 병원에 그만 나와요” 식으로 지시하듯 이야기하지 말고 간접적으로 아내가 생각할 수 있도록 전하는 것입니다. “당신 내 친구 민구 알지? 왜 수원에서 산부인과 한다는. 그 친구 병원이 요즘 여러 가지로 힘들다는 군. 사회 전반적인 경기도 안 좋지만 제수씨가 그 병원 부설 산후조리원을 운영하면서 병원 일에 개입을 많이 했었나봐. 그러다보니 간호사나 병원 직원들이 원장 사모가 어렵고 불편하다고 말이 많았대. 결국 이번에 일 잘하는 간호사 두 명이 한꺼번에 그만두고 지금 있는 능력 좋은 사무장도 새 사무장을 구할 때까지만 있겠다고 못을 박았대” 식으로 아내가 자신의 상황을 견주어 현명하게 판단해 볼 수 있도록 우회적으로 전달하는 것입니다.
 



진료의 당위성 강조…진지한 태도로 임해야

유방확대술 등 민감한 시술 및 치료 상담법?


Q〉 지방 흡입이나 유방 확대술 같은 상담은 상담을 하며 환자 신체를 직접 눈으로 봐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전신 지방흡입인 경우는 초진 시 환자의 나체를 봐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초진 환자들 중에는 진찰을 받으면서 의사에게 자신의 몸을 보이는 것에 당혹감을 나타내거나 매우 부끄러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제가 진찰하며 던지는 “이 정도면 만족하시겠습니까?”식의 시술 결과에 만족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질문들에 대한 답변도 제대로 못합니다. 이렇게 진료에 큰 부담을 느끼는 환자들에게 의사가 어떻게 대해야 좀 더 편하게 진찰받으며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할까요?

A〉 진료나 검사의 종류에 따라 환자가 수줍어하거나 부담스러워할지라도 의사는 시술을 위해 꼭 필요한 절차라고 진료·검사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더욱 진지한 표정으로 임해야 합니다. 의사가 당연하다는 듯이 아무렇지 않게 진료를 할 때, 부끄러워했던 환자들도 곧 진료라는 것을 깨닫고 수줍음을 떨칠 수 있습니다.

의료 면담은 환자의 치료에서 매우 중요한 시간입니다. 그러나 초진 환자들 중에는 의사에게 자신의 몸을 보이거나 다소 민감한 주제에 대해 속 시원히 잘 이야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특정 시술에 관해서는 이야기를 꺼내놓고도 본인 스스로 민망함을 감추지 못해 그 다음에 이어지는 의사의 질문이나 이야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물론 이렇게 되면 결국 의사와 환자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추후 치료·시술 후에도 환자가 결과에 만족하지 못할 확률이 큽니다. 그러므로 이럴 때일수록 의사는 더욱 당연하다는 듯이 당당하게 진료하며, 환자에게 이 치료·시술을 상담하는 모든 환자들은 누구나 이렇게 진료를 받는다는 것을 잘 설명하여 환자의 마음가짐을 바꿔야 합니다.

또 환자의 특정 신체를 측정하거나 살펴봐야 하는 경우에는 남자 의사 혼자 진료하는 것보다 여자 간호사를 옆에 함께 있게 하는 것이 환자의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됩니다. 강조하지만 환자가 진료를 부담스러워하는 경우, 환자의 행동을 보고 어색해서 웃는다거나 의사 역시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의사는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입니다.  

이혜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독자 여러분들께서 진료 커뮤니케이션 상의 궁금한 내용이 있으시면 의사신문(이메일 docnews@hitel.com, 팩스 02-2676-2108, 우편)으로 질문내용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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