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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00대 명산 : 장안산
한국의 100대 명산 : 장안산
  • 의사신문
  • 승인 2008.10.3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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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능선 일품인 길고 편안한 산

장안산은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계남면·번암면의 경계를 이루고 서 있는 산으로 높이는 1237m다. 전북 지역의 높고 험한 산세로 이름지어진 이른바 `무진장' 지역 중 장수의 진산인 셈이다. 무진장의 무주의 진산은 덕유산이고, 진안의 진산은 말의 귀를 닮았다는 마이산이다.

우리 산하를 남북으로 이으며 등뼈 역할을 하고있는 백두대간상의 영취산에서 서쪽으로 금남호남정맥이 갈라서는데 장안산은 그 첫머리에 솟아난 봉우리로 호남정맥의 시점이라 하여 호남의 종산이라고도 부른다. 긴 장(長) 편안할 안(安) 자를 이름으로 삼았듯이 산세가 매우 부드럽고 산자락을 길게 뻗어나 장수읍을 감싸 안아 진산으로의 역할을 다하며 밀목재와 수분재라는 중요한 고갯마루를 거쳐 장수와 진안의 경계를 이루는 팔공산으로 이어진다.

장안산은 능선과 정상부근에서 사방 막힘 없는 조망이 또한 일품이다. 무령고개에서 올라서자마자 능선 북쪽으로 팔각정이 있는데 이 곳에서는 육십령 너머 할미봉과 남덕유 그리고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덕유산 연봉이 시원스레 조망된다. 장안산의 남서쪽 비탈면에서 발원해 용림천으로 흘러드는 덕산계곡은 윗용소·아랫용소 등 2개의 용소와 크고 작은 10여 개의 소와 기암괴석으로 유명하다. 또한 동쪽 비탈면에서 흘러내린 계류는 섬진강의 상류인 백운천으로 흘러들고, 북쪽 비탈면에서 흘러내린 계류는 계남면의 벽남제를 거쳐 금강으로 흘러든다. 또한 가을철 무령고개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동쪽 능선을 타고 하얗고 환하게 반짝이는 넓은 억새밭이 명물로 꼽힌다. 〈사진〉

장안산 일대는 계곡과 숲의 경관이 빼어나 1986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공원은 장안산을 중심으로 크게 덕산용소와 방화동, 지지계곡 지구로 나뉜다. 덕산계곡은 덕산용와 크고 작은 지류들과 기암괴석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최근에는 용림댐이 건설되어 계곡의 일부가 물에 잠기었다. 지지계곡은 장안산과 백운산사이의 무령고개 상류에서 발원해 번암면으로 흘러드는 계곡으로, 울창한 수림과 네 줄기로 쏟아져 내리는 청옥폭포 등이 명소로 꼽힌다. 방화동계곡은 장안산 상류에서 번암면 죽산리까지 30리에 걸쳐 이어지는 계곡으로, 빼어난 자연 경관 외에 체육시설, 자동차 야영장, 가족호텔, 콘도미니엄 등의 시설을 갖춘 방화동 가족 휴양촌이 있다.

장안산 산행은 크게 네가지 코스로 나눌 수 있다. 가장 높은 들머리인 무령고개 코스와 계남면 장안리 괴목 기점 코스, 덕산리 법년동-남서릉 능선 코스,와 연주-덕산계곡-남릉 코스, 그리고 밀목재를 넘어 수분재로 이어지는 금남호남정맥 길을 대표적인 산길로 꼽을 수 있다.

가을철 억새를 보기 위한 산행이라면 무령고개에 차를 세우고 정상을 왕복하는 산행을 주로 한다. 가장 일반적인 장안산 산행코스는 무령고개에서 억새능선을 거쳐 정상에 이른 후 장안산 유일의 암릉구간인 중봉, 하봉을 거쳐 남서릉과 법연동을 잇는 코스이다.하산길을 덕산계곡으로 잡는다면 뛰어난 계곡미를 감상할 수 있다. 장안산 등산이 좀 짧게 느껴진다면 괴목마을에서 출발하여 동쪽 능선으로 올라와 억새능선을 경유하여 정산으로 향하면 된다. 정상에서는 세갈래의 등산로가 있는데 동쪽은 무령고개로, 남쪽은 법연동으로 그리고 정상표지석이 있는 호남정맥 종주로는 북쪽인 정상표지석 좌측으로 들어서면 된다.

장안산 산행로 중 가장 인기가 높고 등산로도 평탄해 가족산행지로 적당한 무령고개 정상 왕복코스는 정상아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출발하여 10분정도 오르면 우측에 일대의 산군이 한눈에 드는 팔각정 조망대가 서 있다. 이후 낙엽송이 울창하고 양쪽으로 산죽이 반겨 주는 길을 따르면 괴목마을 갈림과 샘터가 나타난다. 샘에서 목을 축이고 계속 오르면 억새군락지를 거쳐 정상에 이른다. 정상까지는 길도 평탄해 왕복 3시간이면 충분하다.
 
서동면〈삼성서울병원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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