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20:31 (목)
수준높은 코리아 인술 `최고'
수준높은 코리아 인술 `최고'
  • 강봉훈 기자
  • 승인 2005.01.1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료활동이 계속되면서 현지에서 코리아의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높은 의료 수준을 갖추고 있으면서 친절하고 겸손하다는 평까지 받고 있어 다른 지역에서 찾아온 의사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한국 의료진은 다른 의사들이 필요하다고 밝히는 약품을 지원해 주고 있으며 간호사들은 다른 나라의 의사들의 수술까지도 완벽하게 협조해 주고 있어 최고라는 칭송이 자자한 지경이다.

같은 병원에서 진료를 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팔렘방 등에서 온 의사들도 한국인 의사와 사진을 같이 찍고 싶다며 찾아오고 있다. 서울시 의료지원단(단장·안철민 서울시의사회 의료봉사단장)이 진료구호를 펼치고 있는 육군 병원에 가면 더 친절하고 수준 높은 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한국 의사를 찾는 환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 또 수술 후 재진을 받으러 오는 환자들이 고마움의 표시로 여러 가지 과일들을 들고 와 전해 주고 가는 경우가 늘고 있다.

폐허가 된 반다아체 지역은 부분적으로 복구공사가 시작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건물 잔해들은 손도 못댄 채 그대로 있으며 일부 지역은 발굴된 시체들이 거리 곳곳에 그대로 방치된 채 지독한 냄새를 풍기고 있다. 특히 바닷가에서 1km이내 지역은 멀리 지평선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건물이 한 채도 없이 파괴됐으며 어디서부터 복구를 시작해야 할지 엄두를 못내고 있는 형편이다. 또 들리는 바에 의하면 아직도 반다아체 남서부지역은 접근이 불가능하며 피해상황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반면 해일에 잠겼음에도 불구하고 건물들이 붕괴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밀려온 쓰레기들을 조금씩 정리하기 시작했다. 아체지역 신문인 ‘세담비 인도네시아’는 지난 15일자에서 반다아체 총 22만3629명 가운데 사망하거나 실종된 사람이 13만2172명이라고 전하고 있다. 한국의 의료진들은 외래 30여명, 응급 70여명 등 매일 100여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다. 환자들 가운데 대부분은 쓰나미의 직접 해를 입거나 복구작업 과정에서 입은 외상을 진료받기 위해 찾아오고 있는데 갈수록 재진환자가 늘고 있다.

의료진들은 오전/오후로 조를 나누어 쉬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편성하고 있으나 밀려오는 환자를 위해 하루 12시간 이상 계속되는 진료를 무릅쓰고 있으며 다만 통역인의 부족으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많아 진료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세계의 많은 나라에서 의료진이 들어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난민촌에서는 교통편의 부족으로 병원을 찾아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육군병원의 원장은 “한국 의료진의 인류애적인 봉사활동에 깊이 감사한다”고 전하고 “앞으로 의료지원이 계속될 수 있다면 10명정도 만이라도 좀 더 오랜 기간동안 봉사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