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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00대 명산 : 정선 백운산
한국의 100대 명산 : 정선 백운산
  • 의사신문
  • 승인 2008.10.2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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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굽이 동간 물결과 어우러진 절경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과 평창군 미탄읍의 경계선에 그리고 남쪽 산줄기는 동강 넘어 영월과도 이웃해 있는 백운산의 높이는 해발 882.5m. 구절양장처럼 흐르는 동강사이로 병풍같은 뼝대(바위절벽의 이 지역 방언)를 이루면서 솟아난 백운산은 능선 곳곳에서 백운산을 내려다 보는 경관이 빼어나고 점재나루 쪽에서 전망대를 지나 정상으로 오르는 수리봉 능선은 노송과 암릉 그리고 고사목이 어우러져 절경을 연출하고 있다. 흰구름을 머리에 이고 있다는 뜻의 백운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산이름을 가지고 있다. 백대명산에 함께 선정된 광양 백운산(1218m)과 포천 백운산(949m)에 비해 가장 낮지만 주변을 흐르는 동강과 어우러진 경치는 단연 최고로 꼽힌다. 아름답기로 소문난 동강의 휘돌아 드는 모습을 찍은 사진들은 대개 백운산을 감싸고 휘돌아 드는 동강의 모습이다.

백운산과 동강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백운산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동강을 먼저 알아야 한다. 동강은 오대산에서 출발한 오대천과 한강의 발원지라 불리는 태백 검용소를 출발하여 임계를 지나온 임계천 등이 모여 만들어진 조양강이 굽이쳐 흐르다 정선 가수리에서 동남천을 만나면서 비로소 동강이 되어 영월로 흐르기 시작한다. 동강은 다시 영월에서 서강을 만나 남한강이 되어 단양 충주댐으로 흘러 들고 남한강은 다시 경기도 양수리에서 북한강을 만나 비로소 한강이 되어 서울을 적시고 서해로 흘러 든다. 동강은 조양강이 동남천을 만나는 정선 가수리에서 서강을 만나는 영월군 하송리까지를 일컬으며 길이는 약 65㎞이다.

동강이 알려지게 된 것은 수려한 자연경관 때문이다. 햇빛에 반사되는 물결이 물고기 비늘처럼 빛난다는 어라연을 비롯해 황새여울 등 곳곳에 기암절벽과 비경이 펼쳐지고, 주변에는 가수리 느티나무, 정선 고성리 산성, 두꺼비 바위와 자갈모래톱 등 빼어난 명승이 산재한다. 예전의 동강은 사람들의 접근이 어려워 현지 사람들은 골안이라 불렀다고 한다. 옛날에는 정선군 북면 아우라지에서 목재를 뗏목으로 엮어 큰물이 질 때 서울까지 운반하는 물줄기로 이용되다가 1957년 태백산 열차가 들어오면서 수운 기능을 잃고 오지로 바뀌었다. 그러다 1993년 영월 일대의 대홍수로 읍내의 절반 이상이 물에 잠기면서 영월다목적댐(동강댐) 건설 계획이 본격화되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은 물론 전 국민적인 반대에 맞닥뜨려 결국 댐 건설계획은 백지화 되었다. 이 과정에서 동강은 전국적인 명소로 알려지게 되었다.

백운산 산행길은 비교적 단순하다. 정선군 신동읍 운치리 점재나루에서 잠수교를 건너면서부터 시작하여 덕천리 제장마을로 내려서는 게 보통이나 능선길 우측으로 평창군 미탄면 문희마을로도 하산할 수 있다. 정상에 오른 후 제장나루 방향의 칠족령까지 크고 작은 7개의 봉우리들로 이어진 능선을 따라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는 독특한 등산로를 형성하고 있다. 등산을 하면서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그 아래로 굽이굽이 흐르는 동강 그리고 주변 산들이 연출해내는 절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백운산 들머리인 점재나루는 원래 줄배를 타고 동강을 건너야 했으나 잠수교가 생기면서부터 편리함과 쪽배를 타는 예전의 운치를 맞바꾸었다.

다리를 건너 마을 좌측, 뒤편의 벼랑을 비스듬히 가로질러 능선 안부까지 들어간다. 능선 안부까지 가는 길은 비교적 완만하지만 막판은 경사가 급해 밧줄을 잡고 올라야 할 정도다. 안부까지는 약 50분 정도 소요되며 잠시 숨을 돌리고 3분 거리의 좌측 전망대에서 동강과 주변의 아름다움을 감상한 후 오른쪽으로 난 백운산 정상으로 방향을 잡고 노송과 고사목이 어우러진 암릉길을 경유하여 약 1시간정도 오르면 백운산 정상이다. 암릉을 오르면서 등뒤로 펼쳐지는 반도모양의 물줄기〈사진〉 등 동강의 절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정상에서 강이 보이는 쪽으로 난 등산길을 따라 여러 개의 봉우리를 넘어 마지막 봉인 칠족령을 경유, 제장마을에 도착하여 부녀회가 운영하는 주막에서 감자전에 시원한 막걸리로 산행을 마무리한다. 

서동면〈삼성서울병원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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