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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기 비만여성, 암 발생률 높다
폐경기 비만여성, 암 발생률 높다
  • 김동희 기자
  • 승인 2008.10.24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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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폐경기 비만여성의 암 발생률이 정상체중 여성보다 23% 높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첫 규명됐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송윤미 교수(가정의학과)와 단국의대 하미나 교수(예방의학교실) 팀은 한국의 폐경기여성에서 비만할수록 암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미국 종양학의 저명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Oncology'지(誌)에 보고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로 측정한 비만도와 암 발생위험 간의 연관성을 평가하기 위해 지난 '93∼'94년에 건보공단에서 진행한 건강검진을 받은 40∼64세의 폐경기여성 17만481명을 상대로 '94∼'03년 동안의 암 발생을 관찰했다.

이번 연구는 대상자를 체질량지수에 따라 18.5미만, 18.5∼20.9, 21.0∼22.9, 23.0∼24.9, 25.0∼26.9, 27.0∼29.9, 30kg/㎡이상 등 총 7개 그룹으로 나눠 진행됐다. 조사대상 중 총 7333명의 암 환자가 확인된 가운데 이들 대상자의 연령, 흡연, 음주 등 암과 연관된 다른 위험요인들을 고려해 암 발생 위험도를 산출한 결과, 가장 비만한 군(체질량지수 30kg/㎡이상)은 기준 군(체질량지수 21.0∼22.9kg/㎡)보다 전체 암 발생위험이 23%나 더 높았다. 특히 암 발생 부위별로는 대장암은 118%, 자궁체부암은 195%, 신장암은 161%, 유방암은 8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체질량지수가 1kg/㎡ 증가할 때 암 발생 위험은 대장암 1.05배, 유방암 1.07배, 자궁체부암 1.13배, 신장암의 경우 1.08배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폐암의 경우는 전체 대상자에서 체중이 높을수록 발생위험이 낮아졌지만 조사대상을 비흡연자로 국한하면 폐암발생 위험은 비만과 유의한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관찰됐다.

송 교수는 "이번 연구는 폐경기 한국여성에서 비만할수록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첫 밝혀낸 것"이라며 "향후 우리나라에서도 폐경기 여성에서 비만 발생이나 진행을 예방하기 위한 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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