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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00대 명산 : 가리왕산
한국의 100대 명산 : 가리왕산
  • 의사신문
  • 승인 2008.10.0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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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의 면모 물씬한 산림자원의 보고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과 북면 및 평창군 진부면 사이에 걸쳐 있는 가리왕산은 높이 1561m로 남한에서 여덟번째로 높은 정선의 진산이다. 주봉인 상봉 외에 중봉(1433m)·하봉(1380m)이 동쪽 줄기로 연결되고, 서쪽으로는 마항재를 넘어 중왕산(1371m)이 있다. 중왕산에서 다시 산줄기가 갈리어 남으로는 청옥산(1256m)이, 서북줄기는 오대산과 백석산이 연결되는 등 주변 고원의 중심이라 할 수 있다.

옛날 삼국시대 이전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국가를 이루었던 맥국의 갈왕이 이곳에 피난하여 성을 쌓고 머물렀다고 하여 갈왕산이라고 부르다가 가리왕산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현지에서는 아직 갈왕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산의 북쪽 골짜기 장전리에는 갈왕이 지었다는 대궐터 흔적이 지금도 남아 있다. 전체적인 산세는 육산으로 사방으로 뻗어 나간 육중한 산줄기와 온 산을 뒤덮은 울창한 수림은 전형적인 고산의 면모를 보여 주며 우리나라 산림자원의 보고로 손꼽힌다.

한강의 지류인 동강으로 흘러드는 오대천과 조양강의 발원지 중의 하나로 꼽히며, 맑은 날 동해가 보인다는 망운대와 백발암·장자탄·용굴계곡·비룡종유굴 등을 가리왕산 8경으로 꼽는다. 산자락이 크고 넓어 벽파령·성마령·마전령·마항치 등 수많은 고갯길이 있으며, 경사도가 완만하여 등산로로 인기가 높다. 또한 1000m 안팎의 높이에 약 84km의 임도가 건설되어 있어 산림자원 관리는 물론 산악자전거 등 산악스포츠의 장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정상 부근은 1000여평에 달하는 넓은 초원지대이며, 그 중심에 돌 제단이 있고 정상표지석이 서있다.

정선 가리왕산 주변에는 오대천 계곡을 비롯 정선 아리랑의 발상지 아우라지, 맑은 물과 바위가 아름다운 노추산 주변의 송천계곡, 화암약수와 화암동굴, 정선 소금강 등이 자리해 있다.

가리왕산의 가장 큰 특징은 고산의 면모 물씬한 정상부위 및 산줄기로 이어지는 넓은 고원지대이다. 장대한 고원지대로 이어지는 스카이라인은 겨울철 흰 눈이 덮혀 있을 때 더 장관인데 주변산 어느 곳에서도 관찰이 가능하며, 정상부위가 평평한 고원지대로 이루어져 겨울철 백색의 스카이 라인을 자랑하는 덕유산의 그것에 견주기도 한다.

또 하나의 특징은 가리왕산을 찾기 위해 42번 국도에서 휴양림이 있는 회동골로 들어서면서 만나는 울창한 소나무 숲. 언덕을 따라 빽빽한 송림이 길게 늘어서 있어 마치 환영객 사이를 달리는 강렬한 느낌이 전해진다. 이어서 회동골의 아름다운 모습과 육중한 산줄기사이의 울창한 산림을 만나게 된다.

가리왕산 정상부위는 밋밋하여 큰 특징이 없지만 키 작은 관목들과 그 사이로 오랜 세월 비바람을 이기고 서있는 소나무와 주목이 높은 산세를 짐작케 해준다. 대부분의 소나무 가지들은 바람의 반대쪽으로 자라나 한쪽은 아예 없는 것처럼 보인다. 즉 바람을 맞는 쪽 가지를 모조리 떼어다 바람이 불지 않는 쪽에다 붙여 놓은 것 같다.



이러한 모습은 소나무 사이로 여기저기 서있는 고사목에서도 찾을 수 있다. 바람을 맞은 쪽은 가지가 적고 반대쪽은 가지가 많은 사이로 주변 산들이 켜켜이 쌓여 점점 희미해져가는 산그리매를 형성하는 모습은 고산의 자연이 만들어 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다. 〈사진〉

또한 천년은 넘어 보이는 주목들도 고고한 아름다움을 전해준다.

가리왕산에는 산꾼들과 약초꾼들에 의해 수많은 산길이 만들어져 있었으나 지금은 자연적으로 없어진 길이 많아 확실한 길만을 택해야 한다. 가장 많이 찾는 길이 휴양림에서 어은골을 따라 정상에 올랐다가 동쪽 줄기를 따르며 첫번째 만나는 갈림길에서 북쪽 장구목이골로 내려서거나, 계속해서 중봉을 향해 가다가 중봉 직전 갈림길에서 다시 북쪽 숙암리로 내려서거나, 중봉을 지나 남쪽 회동골로 내려설 수 있다. 이들 코스는 대부분 6시간 내외가 소요된다.
 
서동면〈삼성서울병원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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