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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00대 면산 : 조계산
한국의 100대 면산 : 조계산
  • 의사신문
  • 승인 2008.10.0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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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애 충만한 부드러운 덕성의 산

조계산은 우리나라 산경표상의 3대 산줄기 중 하나인 호남정맥의 남쪽에 위치한 봉우리로 지정학적으로는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주암면 일대에 걸쳐 있으며 높이는 884m다.

조계산의 가장 큰 특징은 통도사, 해인사와 함께 삼보사찰의 하나인 송광사를 산의 서쪽 기슭에, 국내 최고의 사찰미를 자랑하는 고찰 선암사를 동쪽 기슭에 품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조계산 산행은 대부분 이 두 명찰을 있는 몇 개의 코스로 진행된다.

조계산의 전체적인 산세는 웅장하지 않지만 주능선을 중심으로 넓게 펼쳐진 산자락은 온산을 뒤덮은 수림과 맑고 그윽한 계곡이 불교의 성지다운 느낌을 전해주며, 부드러운 산세는 모성애와 불가의 덕성을 느끼기에 충분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반도 남쪽 남해가 인접한 곳에 위치한 특성으로 고온다습한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받아 예로부터 소강남이라 불렸다. 또한 송광사의 개산 당시에는 송광산이라 하였는데 그 후 여러번의 개창과 더불어 조계종의 중흥 도량으로 삼으면서 조계종의 이름을 따 조계산으로 바뀌었다. 부드럽고 깊은 산세로 아름답고 깊은 계곡이 발달하였는데 서쪽인 조계사 방향으로는 피아골과 홍골이, 동쪽인 선암사쪽으로는 냉골과 선암사골이, 말발굽형으로 생긴 주능선 사이로 장밭골이 북에서 남으로 길게 발달해 있다. 이같은 계곡을 따라 크고 작은 폭포가 발달해 있고 울창한 숲과 어우러져 197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또한 산 일대의 수종이 다양해 산 전체가 전라남도 채종림으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조계산과 송광사는 서로 떼어놓을 수 없어 조계산이 송광사요, 송광사가 조계산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오늘날 조계종의 발상지라 할 수 있다. 송광사는 한국의 삼보사찰 가운데 승보사찰로서 유서가 깊다. 신라말기 혜린이 산기슭에 절을 창건하고 산이름은 송광이요, 절이름은 길상이라 하였으나 크게 번창하지 못하다가 조선조 명종에 이르러 보조국사 지눌이 정혜사를 이곳으로 옮겨와 도와 선을 닦기 시작하면서 대찰로 중건하였다. 조계산 내 암자로는 광원암·천자암·감로암 등이 있고 56개의 말사와 수련원 등의 부설기관이 있다.

조계산 또 하나의 명찰인 선암사는 신라 진흥왕 때 아도가 비로암으로 창건한 이후 도선국사가 중창하면서 신선이 내린 바위라는 뜻의 선암사라고 불렀다. 사찰 진입로가 특히 아름다우며 6·25전쟁으로 소실되기 이전까지는 불각 9동, 요 25동, 누문 31동으로 도합 65동의 대가람이었다. 특히 이 절은 선종과 교종 양파의 대표적 가람으로 조계산을 사이에 두고 송광사와 쌍벽을 이루었던 수련도량으로 유명하다.

조계산의 모든 산행은 송광사와 선암사 두 거찰을 잇는 산행인데 대표적인 산행로가 세 개이다. 첫번째가 선암사를 출발하여 선암 굴목이재와 송광 굴목이재를 거쳐 송광사에 이르는 코스로 큰 어려움이 없는 산책로 수준이다. 3시간이면 충분해 가족산행이나 노약자들도 도전해 볼만하다. 또한 선암사를 출발하여 대각사를 경유하여 조계산 정상인 장군봉에 이르러 북쪽 주능선을 타고 연산봉을 경유하여 송광사에 이르는 경로가 두번째 코스요, 장군봉에서 남쪽으로 뻗은 산줄기를 타고 선암 굴목이재에 이른 후 송광 굴목이재를 넘어 송광사에 이르는 코스가 세번째이다. 물론 이들 코스는 송광사에서 출발하여 역으로 선암사에 이를 수도 있다. 조계산 산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산행로 중간 깊은 산 속에서 맛있는 보리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인들과 조계산을 찾았던 필자도 보립밥집〈사진〉에서 맛있는 보리밥을 먹었던 기억이 새롭다. 〈사진속 작은 사진은 장군봉 표지석〉
 
서동면〈삼성서울병원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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