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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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신문
  • 승인 2008.09.1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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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하다…고급 소형차가 뜬다

필자가 칼럼에서 이야기하던 작은차 트렌드가 빠르게 현실로 변하고 있어서 어리둥절할 지경이다. 요즘 트렌드는 유가가 조금 더 내려가더라도 소형차다. 지난주 중앙일보 자동차 세션에서 가장 많이 본 뉴스는 현대 i1·20의 발표였다. 소형차 시장에서 중요한 변화다. 그 다음은 수입차의 판매 격감 소식이며, 앞으로 주요 시장이 미국에서 유럽으로 바뀔지도 모른다는 뉴스도 들어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용어처럼 불경기에 물가가 올라가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미리 반응한다. 매스컴이나 미디어들은 이런 분위기를 미리 반영하여 조금 소박한 내용들을 다루기 시작한다. 그러면 반응들은 더 빨라진다. 아무튼 작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헤드라인들이다.

수입차들은 그동안 아주 빠르게 점유율이 상승했으나 판매가 8월에 들자 전월보다 20% 이상 줄어들었다. 7월과 8월 사이에 세상에 큰 일이 있던 것도 아니다. 사람들의 심리가 바뀌었을 뿐이다. 미래에 대해 너무 낙관적으로 보지 않게 변한 것뿐이다. 심리가 위축되면 변화는 더 격심해진다. 그러다보면 갖고 있던 차들도 불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작은 차로 바꾸는 사람들도 늘어난다.

패러다임이 변하는 시기다. 이때는 틈새가 커지면서 거대한 수요로 변하곤 한다. 예전에 `small is big' 같은 캐치프레이즈로 폭스바겐 비틀이 사람들에게 어필했던 시기는 바로 이런 시기였다.

필자가 예측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트로엥이나 다른 소형차들의 이야기를 적은 것은 중요성 때문이었다. 마즈다의 2나 오스틴 미니를 포함한 차들의 기술적 DNA를 적은 것도 이들의 영향이 앞으로도 클 것이기 때문이었다. 터보의 이야기를 적은 것은 이런 소형차나 작아진 차들이 연비를 높이면서도 잘 달리는 방법의 하나가 터보로 변신하는 트렌드이기 때문이다. 중대형 차들을 작은 배기량으로 경제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것도 새로운 터보의 매력이다.

i30의 예상외의 선전과 후속작 i20, i10에 대한 기대는 중요한 사건이다. 확실히 요즘은 작은 차들이 잘 팔린다는 것이다. 사실은 작은 차들도 그다지 싸지 않다. 억울할 정도다. 하지만 경제성은 운용하면서 발생한다. 세금부터 보험 그리고 유류비와 부속의 교체에서 유리하다.

작은 차중에서 비싸게 팔리는 미니는 성능도 좋았지만 외장과 내장에서도 매우 성공적이었다. 원래의 오스틴 미니는 이고니스라는 영국사람이 경제적인 차로 설계한 것으로 영화 미스터 빈에서 주인공이 타고 다닌 차다. 정말 작아서 지금의 미니보다 더 작았다. 요즘 버전인 BMW의 미니가 나왔을 때 미니의 팬들이 분노할 정도로 커진 차로 변한 것이다. 그래도 큰 차는 아니다. 대신 모든 사양이 고급스러워졌다. 작은 차라도 고급스러운 내외장을 갖추고 모든 편의 장비를 갖추면 사람들은 작고 깜찍한 차는 궁상맞다는 무의식적 선택을 버린다고 한다. 미니의 성공은 이 사실을 입증한 것이라고 한다.

몇 년이 지나자 사람들은 그 전의 폭스바겐 뉴비틀이나 미니 같은 차들을 의외로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일본의 그야말로 경제적인 소형차들보다는 조금 더 고급 사양의 내외장이 필요했던 것이다. 작은차가 트렌드로 변하면 이런 경향의 차들을 보게 될 날이 머지 않은 것 같다. 차의 문화적 상품성과 마케팅은 신기한 세계임에 틀림없다.

트렌드는 기름값만 아니다. 오늘의 어떤 신문 기사에서는 1인 가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1인 가구, 작아지는 집들, 그리고 차들. 화려하지 않은 것들. 이런 것들이 조금 칙칙하기는 하지만 현실이다. 거품이 넘쳐나지도 않을 것 같고 사람들은 합리적으로 변한다. 이런 요소들을 고려하면서 성공을 만들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자동차 메이커만이 아니라 모든 업종에 해당한다.

앞으로 큰 차는 점차 드문 선택으로 변할지도 모른다. 작아지는 자동차와 거품이 없는 선택은 쉬울 것 같지만 의외로 까다롭다. 작아지는 대신 사람들의 심미안은 더 높아진다. 작은 차의 세계에서 메이커들의 경쟁이 치열했다. 배기량이나 성능 가격이 아니라 심미적인 만족이나 감성 같은 것들로 구체화가 어려운 문화요소들이었다. 오스틴 미니나 피아트 친퀘텐토 시트로엥 CV 폭스바겐 비틀이나 골프 같은 차들이 파고들어 살아남은 컬트적인 요소들이 있다. 이들 중 몇 개는 이야기했으니 다음 번에는 이고니스의 오스틴 미니를 이야기하는 것이 좋겠다.

안윤호〈송파 대광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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