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연료 시스템 문제
차 연료 시스템 문제
  • 의사신문
  • 승인 2008.07.03 09: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휘발유 냄새 날 땐 무조건 점검해야

가솔린 또는 휘발유라고 부르는 연료,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연료는 편리하기는 하지만 정말 무서울 때가 있다. 사실 마음놓고 타고 다니기에는 정말이지 휘발성과 점화성이 너무 강하다. 이 연료가 제일 무서울 때는 액체 상태가 아니라 기화가 일어났을 때이다. 더운 여름에는 가솔린의 기화가 심하게 일어난다. 기화가 일어난 가솔린은 작은 스파크에도 점화가 일어난다. 전기 스파크나 배기매니폴드에 의해 점화될 수도 있고 정전기에 의해서도 점화가 일어난다. 확률이 낮을 뿐이지 주유기를 대는 순간 스파크는 튈 수 있고 불도 붙을 수 있다. 기화된 가솔린과 스파크의 조건은 예상보다 흔하다.

그래서 주행중에 약한 가솔린 냄새가 나는 것은 극도로 주의해야 한다. 엔진룸 안에는 연료와 관련된 부분들이 있고 예전보다 많이 강화되기는 했지만 몇 번의 정비를 마친 차라면 연료클립이 느슨하거나 호스에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아무튼 첫 번째 징후는 냄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엔진의 커버를 벗긴 상태라면 인젝터 주위의 연료레일과 호스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엔진룸안은 100도 근처의 고온이고 진동도 심하며 호스는 다른 부위와 접촉하여 손상을 입는 경우도 있다. 아뉴리즘처럼 부풀어오르는 경우도 있다. 아무튼 육안 검사를 제외하고는 냄새가 첫 번째 징후다. 메이커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연료레일은 금속제보다 플라스틱의 사용이 높아져 제작단가 절감이 일어난 대신 깨지기가 쉽다. 어떤 메이커는 신차때부터 고무로 만든 연료레일을 사용하고 있는데 커버밑에 들어가 있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Aorta가 오픈된 것처럼 보인다.

유기용제가 너무 많이 들어간 유사연료를 사용한 차는(한번 넣어보고 나서) 호스의 내막이 손상되기도 한다. 내막은 단단한 플라스틱으로 압력을 지탱하는 탄성이 있는 합성수지 피막이다. 손상된 내막은 복원되지 않고 빠르게 열화한다. 연료펌프의 플라스틱 수지가 손상을 입기도 한다.

여름은 연료계통에게는 가혹한 계절이다. 엔진을 돌아서 순환된 연료는 충분히 덥거나 뜨거운데 밖이 더우면 더 심해진다. 실제로 돌아오는 연료는 여름에는 매우 뜨겁다. 연료펌프는 뜨거운 액체를 이송해야 하므로 브러시나 정류자가 부실하면 잘 망가진다. 부실한 연료펌프와 전기장치는 이상하게 여름을 넘기기가 힘들다. 연료호스도 뜨거운 액체가 높은 압력을 받으므로 부실한 부분이 빠르게 열화되는 수순을 더 가속된다.

연료의 문제는 참으로 다양하다. 호스가 새는 일이 아니더라도 연료필터가 탱크에 유입된 물로 인해 막히기도 하고 엔진은 갑자기 힘이 떨어진다. 엔진을 의심하고 아무리 점검을 해도 잘 해결 안되기도 한다. 이런 사태는 엔진의 모니터링 기능이 강화되면서 조금 찾기 쉬워졌지만 연료압 조절기가 문제인 경우도 있다. 어느 경우든 엔진은 헐떡거리게 된다. 역시 크로스 테스트를 하지 않으면 여러 개의 부품을 새것으로 갈아대며 수리하게 된다. 미캐닉의 오진 한번이면 몇 만원에서 몇십만원까지 비용이 추가된다. 멀쩡한 연료펌프를 갈아치우는 경우도 있으며 반대로 예방적으로 멀쩡한 필터를 교환하기도 한다. 나중에 이들을 부검하듯 조사해 보면 억울하기 그지없을 뿐이다. 현실적으로는 미캐닉이 너무 많이 틀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더울 때에는 휘발유라는 이름에 걸맞게 기화될 준비가 되어 있다. 탱크안에서는 빠르게 기화한다. 가만히 정지해 있어도 휘발유는 증발한다. 그렇다면 증발한 냄새가 진동을 할 것이고 모두 기화되어 날아갈 것 같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차에는 기화기를 포집하는 캐니스터라는 장치가 들어있다. 이 장치는 숯의 일종인 활성탄으로 채워진 플라스틱 통으로 기화가 일어난 가솔린 증기를 모아 나중에 연소시킨다.

아무튼 운전자의 코에 가솔린의 냄새가 나는 것은 무조건 점검해야 하는 상황이다. 차들이 인젝터 방식이 아니라 기화기를 사용하던 시절에는 연료가 넘치거나 새는 퍼콜레이션 현상은 가장 위험한 고장에 속했다. 기화기가 넘쳐 흐르거나 새거나 하면 곧바로 화재로 이어졌다. 더군다나 이런 것을 방지하는 컴퓨터도 없던 시절이다. 인젝터 방식인 요즘은 방울방울 새기는 하지만 작은 양이라고 기화된 것이 불을 내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실제로 방울방울 샌 가솔린이 엔진룸의 불을 낸 경우는 상당히 많다.

많은 예방책이 있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기화된 가솔린이라는 것이 무서운 것이라는 사실만 염두에 둔다면 대책을 만들 수는 있다. 그리되면 별 문제가 아닌 것이다. 아무튼 전기와 마찬가지로 연료에게도 여름은 터프한 계절이다.

안윤호〈송파 대광의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