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0g 초미숙아 건강하게 자라
440g 초미숙아 건강하게 자라
  • 유경민 기자
  • 승인 2008.06.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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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22주 3일 만에 440g의 초극소 저체중아로 태어난 아기가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해 화제가 되고 있다.

소중한 생명을 되찾은 주인공은 허아영 아기(여)로 개인병원에서 440g의 미숙아로 태어난 직후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후 몸무게가 380g까지 감소하고 선천성 심장병인 동맥관개존증 수술과 안과 미숙아 망막증수술을 받는 등 여러 차례 어려운 고비를 넘겼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생아집중치료실 박원순ㆍ장윤실 교수팀은 의학에서 초미숙아(초극소 저체중아)의 생존한계로 여겨져 왔던 임신기간 24주 미만ㆍ출생체중 500g 미만의 초극소 저체중아를 건강하게 살려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가장 임신주기가 짧은 미숙아는 22주 6일 만(480g)에 미국 121병원에서 태어나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됐던 미국인 남아(2006년)와 23주 3일만(441g)에 삼성서울병원에서 태어난 여아(2004년)였다.

체중이 가장 적었던 미숙아 역시 삼성서울병원에서 26주 4일 만에 434g으로 태어난 여아(2004년)였다.

따라서 이번 초미숙아 생존 기록은 국내에 보고된 생존 초미숙아 중 가장 어린 아기이며 세계적으로도 생존 사례가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임신주기가 24주 미만의 미숙아는 폐의 발달이 미숙하여 출생 후 호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대의학에서 생존한계로 여겨져 왔으며 허아영 아기도 출생당시 폐의 성숙 정도를 외부적으로 나타내주는 젖꼭지가 아직 형성되어 있지 않고 눈꺼풀도 없어서 눈도 뜰 수 없을 정도로 미숙해 생존한계를 벗어난 것으로 판단됐다.

하지만 삼성서울병원 신생아집중치료팀은 마지막까지 아기에게 최선의 치료를 해주고 싶다는 아기 부모의 간절한 소망을 받아들여 출생 직후 본격적인 신생아 집중치료에 들어갔고 이후 위기상황들을 모두 잘 극복하고서 생후 140여 일이 지난 현재 몸무게 2.5kg으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아기의 부모는“아영이를 이렇게 건강하게 잘 살려준 삼성서울병원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보살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처음에는 이렇게 어린 아기가 생존한 경우가 없었다는 의료진의 얘기에 주어진 매 순간 아기에게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뿐이었는데 이렇게 건강하게 잘 자라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지켜봤던 우리들에게는 하루하루가 마치 믿어지지 않는 기적의 연속이었다”고 전했다.

박원순 신생아집중치료팀장은“신생아집중치료실의 의료진과 모든 구성원들의 24시간 집중치료와 팀웍으로 일궈낸 결과”라며“미숙아 치료기술을 이미 우리나라 의료진들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미숙아를 인격체로 대우하는 우리사회의 인식이 좀 더 보편화되고 모든 아기들이 잘 치료받을 수 있도록 국가의 정책적 지원이 추가된다면 더 많은 어린 생명들이 정상적으로 잘 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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