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배터리 문제
여름철 배터리 문제
  • 의사신문
  • 승인 2008.06.2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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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방전 금물·혹서기 장거리 정체 운전 피해야

지난 번에도 말했지만 배터리는 합선이나 누전이 일어나면 상당히 무서운 존재다. 차의 전류는 예상보다 많이 흐른다. 작은 퓨즈가 10A 정도인데 10A의 전류는 큰 편에 속하고 30A 또는 그 이상도 많다. 이러한 전력을 만드는 곳은 알터네이터이고 배터리는 이 전력을 보관한다. 배터리는 알터네이터에서 전류를 공급받아 충전을 하고 필요한 곳이 있으면 전류를 흘려준다.

당연히 알터네이터는 배터리에서 흘러나가는 것보다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해 내야 한다. 전력을 생산할 때에는 부하가 걸리기 때문에 사실 연료 소비가 늘어난다. 잘 감지하기 어려울 뿐이다. 열화된 배터리는 충전전류는 더 흐르지만 방전용량은 더 낮다. 그래서 요즘 같이 연비가 중요한 시기에는 수시로 전압이라도 체크해 봐야 한다. 전압이 너무 낮은 배터리는 차의 ECU가 연료를 더 분사하도록 만드는 조건이기도 하다. 연비는 꽤 많은 차이를 낼 것이다.

평상시 배터리들은 별 문제가 없다. 배터리가 어려운 시기는 겨울로 알려져 있다. 온도가 떨어지면 기전력이 떨어지는 시기다. 추워지면 시동불량이 많다. 여름도 배터리에게는 어려운 계절이다. 요즘은 여름이니 여름의 이야기가 더 쓸모가 있을 것이다.

여름은 기온이 높기 때문에 라디에이터의 효율도 떨어지고 엔진룸의 온도는 90도를 쉽게 넘어간다. 100도 근처까지 갈 때도 있다. 그러면 라디에이터 팬이 무조건 돌아간다. 차의 냉각팬은 전력 소모가 크다. 여름에는 항상 돌아가다시피 하는 팬은 200W급 이상이 많다. 기온 자체가 높다보니 팬을 돌려도 엔진은 잘 식지 않는다.

더운 날의 정체구간은 차의 극한을 테스트하는 곳이나 다름이 없다. 차가 서있을 때 그것도 여러 대가 서 있으면 엔진의 배기열은 어디로 빠질 데가 없다. 대지의 복사열도 뜨겁다. 이럴 때 배터리나 알터네이터에 문제가 있는 경우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물론 냉각수가 새는 곳이 있으면 차는 바로 오버히트한다. 피서철 몇 시간 정도 한낮에 거북이 운전을 해보면 운전자가 감지하지 못하는 위험들이 계속 증가한다. 평상시 별 문제가 없었던 것은 운이 좋았거나 요소들이 임계점을 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근처까지 가는 경우는 꽤 많다.

일반적인 운전자가 여름에 만나는 상황을 상상해보자. 한 운전자가 더운 날 차를 몰고 휴가지로 향하고 있었다. 에어컨을 켜면 라디에이터 앞에 있는 에어컨의 라디에이터 온도가 높아진다. 아마도 에어컨을 최대로 틀었을 것이다. 그러면 알터네이터의 부하는 늘어난다. 팬도 아마 최고로 틀었을 것이다. 그리고 팬은 엔진을 냉각시키기 위해 빠른 속도로 돌고 있을 것이다. 엔진은 발전기를 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문제는 배터리가 노후되어(배터리는 2∼3년이 지나면 효율이 떨어지며 충전할 때 전류를 많이 흘린다) 순간 순간 필요한 전력을 흘리지 못할 때가 있다. 알터네이터 만으로는 부족할 때 배터리가 도와주어야 하는데 여력이 없는 것이다. 전압이 떨어지면 엔진 공회전이 흔들린다. 에어콘이 가동되면 엔진은 헐떡대기 시작한다. 상당히 겁나는 순간이다. 보통 상황은 더 심해지려 하지만 정체는 보통 그 전에 풀린다. 가슴이 조리긴 해도 대략 정체를 빠져 나오면 문제들은 완화되고 운전자는 그냥 차를 몰고 다닌다. 이것이 일반적인 시나리오다.

차의 모든 부분이 정상이더라도 배터리의 노후나 용량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알터네이터의 문제로 이런 증상이 온다. 배터리의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세워두면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때는 점퍼를 써서 시동을 걸거나 차를 세워두다 보면 다시 시동이 걸리는 수도 있다. 알터네이터가 고온과 과부하를 못 견디게 되면 고장이 나기도 한다. 그만큼 가혹한 조건인 것이다. 알터네이터가 고장이 나면 곧 배터리는 완전 방전이 되고 견인차를 부르게 되는 사태가 생긴다.

유일한 해결책은 배터리의 충전전류나 방전능력을 테스트해 보는 경우인데 어지간히 친절한 카센터가 아니면 한가롭게 이런 일을 해주는 곳이 별로 없다. 그러니 착한 카센터 아저씨를 만나는 수 밖에 없다. 실력도 있어야 한다. 아니면 배터리가 의심되면 교체하는 수밖에 없다. 실제로 충방전을 열심히 모니터 하는 사람들은 택시회사나 버스회사 정도다.

배터리를 관리하는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 제일 간단한 방법은 과방전을 시키지 않는 방법이다. 배터리를 과방전 시키면 다시 충전이 되더라도 원래의 용량은 돌아오지 않는다, 몇 번만 반복되면 배터리는 골병이 드는 것이다. 정격전류나 용량의 반도 안나오는 경우도 많다.

방법은 차가 조금 힘이 달리거나 시원치 않으면 너무 더운 날씨에 정체 구간을 너무 오래 달리지 않아야 한다. 아니면 미리 손을 보아야 한다. 돈이 조금씩 들어가고 시간을 빼앗겨도 정비하는 것을 너무 두려워하면 안 된다. 물론 차에 대한 상식을 늘리는 것이 더 좋다. 그러면 할 일과 하지 않을 일이 구분된다.

안윤호〈송파 대광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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