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산하 기관장 임명을 놓고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보건복지가족부가 결국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장에 장종호 강동가톨릭병원 이사장을 임명ㆍ제청했다.
복지부는 장종호 한국의료재단연합회장이 40여년 간 일선 의료기관의 진료의사로 일해 왔을 뿐만 아니라 의료경영 및 의료단체장 경험을 갖고 있어, 진료 현장에서의 건강보험 적용 등 의료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세계 최고의 진료정보와 정보기술능력, 30여년의 진료 심사평가 경험, 그리고 의․약사 포함 1700여명의 전문인력 등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나 최근 진료의 양적 급증에 따라 의료 질 관리, 의약품 및 의료기기의 효율적 사용 등을 요구받고 있으며, 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심사․평가 업무를 전문화하고 고객을 섬기는 공공기관으로 구조를 개혁해야 하는 당면과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장 내정자의 현장 의료경영 지식․경험과 심평원의 인프라가 수평적으로 융합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심평원 발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의료현장 중심의 업무 패러다임 전환, 고객과의 원활한 소통 및 성과지향적인 조직문화 구현 등 심평원이 당면한 과제의 수행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장 전 회장이 임명되면 그동안 대학교수 또는 관료출신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장을 맡아 오던 관행을 깨고 의료전문가가 임명되는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며 “건강보험-의료현장 간의 소통 및 고객중심의 서비스 제공이 보다 원활해 질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복지부는 2000년 7월 건강보험 통합 및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출범 후 개원의사(서재희), 대학교수(신영수, 김창엽), 보건복지부(신언항) 출신을 원장으로 임명했던 것을 예로 들었다.
이번 장 내정자의 임명 제청으로 의료계와 보건의료 시민단체 간에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의료계는 그간 의료계에 오래 몸 담고 있어 의료계의 현실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이 내정 된 것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
이에 반해 건강세상네트워크를 비롯 심평원 노조측은 “복지부에서 주장하듯 대학교수ㆍ관료출신도 아니고 의료단체장까지 지낸 인물이 얼마나 중립적인 자세로 임할 것인지 우려된다”며 이번 인사에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유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