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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철결핍빈혈 '치핵' 떄문 많아
남성철결핍빈혈 '치핵' 떄문 많아
  • 유경민 기자
  • 승인 2008.06.05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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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철결핍빈혈의 가장 큰 원인은 치핵과 부황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충남의대 혈액종양내과 조덕연 교수팀은 지금까지 여성에게 많이 발견되던 철결핍성빈혈이 성인 남성에게도 발견된 사례들을 분석, 남성의 철결핍성빈혈은 여성과 달리 치핵으로 인한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아스피린 사용 등으로 인한 만성 위장관 출혈이 원인인 경우가 주를 이뤘다고 밝혔다.

조 교수팀은 지난 29일부터 31일까지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개최된 대한혈액학회 창립 50주년 기념 혈액학 종합학술대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철결핍빈혈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빈혈로 남성의 약 2%, 여성에서는 9~12%까지 보고돼 있다. 철결핍빈혈의 원인은 성별과 연령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데 교과서적으로 폐경 전 여성에서는 생리와 임신과 관련된 철요구량의 증가, 그리고 남성과 폐경 후 여성에서는 만성적인 위장관 출혈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에서 남성만을 대상으로 한 구체적인 자료는 제시된 바 없던 차에 조 교수팀은 2003년 1월부터 2007년 5월까지 충남대학교 병원 혈액종양내과에서 새로이 진단된 남성 철결핍빈혈 환자를 대상으로 빈혈의 원인을 전향적으로 분석했다.

조 교수팀은 부황의 시행 여부, 치핵의 과거력 및 아스피린 복용 여부 등을 조사함은 물론 모든 환자에서 1회 이상의 대변 잠혈 반응과 상부위장관내시경을 시행하고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위암 등 만성적 출혈의 뚜렷한 원인이 되는 병변이 발견되지 않거나 대변 잠혈 반응이 양성인 경우에는 대장내시경을 시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그 결과 철결핍빈혈의 가장 흔한 원인은 치핵으로 38례(26.9%)에서 관찰됐다.

상부위장관 내시경검사를 시행한 127명의 환자 중 96례(75.6%)에서 병변이 발견됐으며 그 중 77례 (60.6%)는 만성적인 위장관 출혈을 일으킬 수 있는 병변이었다(미란성위염 24례, 위궤양 13례, 십이지장궤양 8례, 혈관이형성증 2례, 역류성 식도염 14례, 위암 12례, 식도정맥류 3례, 위장관 기질성종양 1례).

대장내시경검사를 시행한 78례의 환자 중 42례(53.8%)에서 병변이 발견됐으며 그 중 35례(44.8%)가 만성적인 위장관 출혈을 일으킬 수 있는 병변이었다.

108례에서 1회 이상 대변 잠혈 반응검사를 시행하였는데 그 중 10례(9.2%)만이 양성반응을 보였다. 나이가 50세 이상인 환자 79례 중 만성 출혈을 일으킬 수 있는 상부위장관 병변이 발견된 경우는 52예(65.8%)였고, 50세 이하의 환자의 경우에는 62례 중 29예(46.7%)에서 발견돼 50세 이상인 경우가 높음을 알 수 있었다.

141례의 전체 환자 중 아스피린을 복용한 경우는 16례(11.3%)였다.

이 중 부황 또는 치핵의 과거력이 없고, 상부위장관내시경 및 대장내시경검사에서 빈혈을 일으킬 만한 다른 원인이 없었던 경우는 7례였다.

부황을 시행 받았던 경우는 10례(7%)로 그 중 빈혈을 일으킬 만한 다른 원인이 없었던 경우는 6례였다. 빈혈의 원인을 찾지 못한 경우는 12례(8.5%)였다. 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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