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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오세아니아 생식기 감염종양학회(AOGIN) 제3회 정기 학술대회 성료
아시아 오세아니아 생식기 감염종양학회(AOGIN) 제3회 정기 학술대회 성료
  • 김동희 기자
  • 승인 2008.05.30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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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태 지역 자궁경부암 예방의 선진화를 주도하기 위한 국제적인 학술 대회인 아시아 오세아니아 생식기 감염·종양학회(AOGIN: Asia Oceania Research Organization on Genital Infection and Neoplasia, 이하 AOGIN) 제3차 학술대회가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열렸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AOGIN 창립이래 최대 규모인 세계 23개국 약 600여명의 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현 AOGIN 학회장 수잔 가를랜드 교수(Suzanne Garland, 호주 멜버른대학 산부인과)를 비롯해 HPV 역학 연구의 대가인 사비에르 보쉬 박사(Xavier Bosch, 스페인 카탈로니아 종양학연구소) 및 키어티 샤 교수(Keerti Shah,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명예교수), HPV 백신 개발에 기여한 이안 프레이저 박사(Ian Frazer, 호주 퀸스랜드대) 등 동 분야 세계적인 석학들이 대거 방한해 자리를 빛냈다.

참석자들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HPV 감염과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질병 부담, 자궁경부암 치료의 신기술, 예방과 관련된 연구 동향 등에 대한 최신 지견을 나눴다. 특히 HPV 백신의 적용과 관련된 주제를 중점적으로 다룬 세션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는데, 각 국의 HPV 백신 접종 지침과 예방에 대한 대중적 인지도, HPV 백신의 임상적 효과 등이 다루어졌다. HPV 백신이 세계 각국에 속속 도입되고 있는 단계이므로 앞으로 백신 적용에 대한 연구는 더욱 활성활 될 것으로 전망된다.

AOGIN 학회장인 수잔 가를랜드 교수는 인사말을 통해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사망의 50% 이상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하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자궁경부암의 원인인 발암성 HPV의 위험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적극적인 예방의 필요성에 대하여 강조했다.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의 박종섭 교수는 “발암성 HPV 유형에 의해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은 원인이 명확히 밝혀져 있는 거의 유일한 암으로, 이를 바탕으로 사전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을 예방함으로써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HPV 백신의 개발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박 교수는 AOGIN 차기 회장으로 선출되어 올해부터 학회장의 임기를 수행할 예정이다. 그는 “앞으로 AOGIN은 HPV 관련 연구를 더욱 발전시키고 자궁경부암과 전암 병변에 대한 새로운 치료 기술을 소개하는 한편, 적극적인 예방에 대한 인식 개선 노력을 통해 아태 지역 여성 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며 차기 회장으로써 포부를 밝혔다.

한편 HPV 역학 분야 권위자로 세계 보건 기구 HPV 백신 관련 자문위원회와 국제유두종바이러스 학회(IPC)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비에르 보쉬 박사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발암성 HPV의 종류의 감염의 특징, 지역별 HPV 감염 유병률, 그로 인한 질병 부담 등 최신 역학 연구 자료를 발표했다. 보쉬 박사는 HPV를 “전 세계 여성의 80%가 HPV 감염될 만큼 흔한 바이러스”로 소개하며, “한국의 경우 HPV는 전체 여성암 가운데 5번째 발병 요인이고, 전암 병변의 발생률까지 고려할 경우 3번째 원인”으로 꼽았다. 발암성 HPV 16, 18형은 아시아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병 원인의 69.9%이며 한국의 경우 이보다 약간 높은 72%라 소개했다. 또한 예방을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2025년까지 자궁경부암 발병률은 65세 이상의 경우 108%, 55∼64세 여성은 10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 퀸스랜드 대학교의 이안 프레이저 박사는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의 개발 배경에 대하여 소개했다. 그는 현재 개발되어 있는 2종의 HPV 백신에서 항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VLPs’(Virus-Like Particles) 또는 ‘바이러스 유사 입자’의 생산 기술을 개발한 연구자 중 한 명이다. 바이러스를 흉내 낸 입자인 VLPs는 병을 일으키는 유전적인 성질은 없으면서 백신 항원으로 사용돼 면역작용을 일으키도록 고안된 것이다. 프레이저 박사는 단체 접종을 시행할 경우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으로 전체 자궁경부암의 70%까지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보건 당국의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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