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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성 회장 개회사
박한성 회장 개회사
  • 승인 2004.11.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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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가현실화 등 의료계 미래 여는 자리 되길""

 지금 의료계는 너무나 어려운 지경에 빠져 있습니다.  

의사가 의사답게 살지 못할 뿐만 아니라 모든 의사들이 자신의 전문과목에 대한 자부심도 없이 돈이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하고 있습니다.
전문과목은 있으되 개원의사 누구든지 자신의 전문과목을 부정하고 일반의사가 되어 혼돈된 의료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이 모든 것이 잘못된 건강보험 수가체계와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의 강제 시행 때문인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를 지속해 나간다면 의료계의 질서는 모두 무너져버리고, 적자생존의 밀림의 법칙이나 장사꾼 논리만이 판을 치는 혼돈의 의료계를 맞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우리는 냉정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우리나라 의료의 백년대계를 책임지고 갈 의료계의 지도자들이 모인 장소입니다.
오늘 이곳에서 여러분들이 우리 의사들에게 그리고 미래의 후배들에게 희망이 되고, 의사로서의 자긍심을 느끼면서 위엄을 이어갈 수 있는 의료풍토를 만들기 위해 대안을 제시해 주셔야 할 것입니다.  

첫째로, 정부가 근본원인인 건강보험의 틀을 바꾸어 의료수가의 현실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또한 잘못된 의료정책인 의약분업의 폐지 등을 강력히 주장해야 할 것입니다.  
저수가 정책은 왜곡된 의료행위를 부추기고 이는 의료계의 질서 파괴를 불러와 저질 의료를 제공할 수밖에 없어 결국 국민들만 피해를 입고, 건강을 해칠 수밖에 없음을 엄중히 경고해야 합니다.  

동시에 우리 자신들의 진실된 수입지출 자료를 가지고 정부의 잘못된 통계자료를 비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하여 일년에 한번 신고하는 국세청의 종합소득신고서를 모든 회원들이 익명으로 제출해 의사회의 떳떳한 통계자료를 가지고 당당히 정당한 건강보험 수가 인상을 요구합시다.  

둘째, 의사들 스스로 의료질서를 지키고 윤리적으로 깨끗한 의사가 되도록 자정노력을 먼저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 깨끗하지 않고 수가 인상만을 주장한다면 어느 누구의 지지도 받지 못하고 오히려 손가락질만 당할 것입니다.
따라서 이제 우리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의료계 내부를 먼저 정화시키는 작업에 착수합시다.  

셋째, 국민적 신뢰만이 우리 의료계가 살 길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정부와 직접 싸워서 득이 될 것이 없음을 알고 있는 우리는 국민에게 다가가 국민들의 신뢰를 얻고 국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국민들에게 의료의 현실을 진솔하게 홍보함으로써 국민들을 우리 편으로 만들어 국민들과 함께 하는 다양한 범국민 투쟁을 벌일 각오를 해야 합니다.  

넷째, 우리 스스로 내부의 의견을 존중하고 상호 논의하여 직역이나 과간의 갈등에서 벗어나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감대 형성과 의견통일을 먼저 모색해야 합니다.
항상 우리의 적은 우리 내부에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각자의 위치에서 벗어나 자신을 버리고 의사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국민들의 건강을 올바르게 지키면서 동시에 의사들의 자존심과 자긍심을 지킬 수 있는 접점을 찾아냅시다.
그래서 의료계가 모두 함께 하나가 되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합니다.  

결국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상호 존경하고 신뢰할 때 비로소 우리가 원하는 바를 획득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오늘의 모임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오늘 이후에 벌어질 향후 우리 의사회의 행동 방향 거취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오늘의 순서 하나하나에 신중하게 임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여기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행복이 항상 함께 하시기를 기원하며 우리나라 의료계가 국민의 건강을 제일로 하고 의사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의료계 질서가 회복되기를 기원하면서 인사에 가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4년 11월 13일

서 울 시 의 사 회 장 朴漢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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