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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파행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
의료계 파행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
  • 의사신문
  • 승인 2008.04.2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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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63빌딩에서 개최된 제60차 의협 정기대의원총회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정족수 미달'로 결국 무산, `2년 연속 파행 개최'라는 뼈아픈 결과를 남겨놓았다. 이로 인해 이번 총회를 계기로 복잡한 사안들을 정리하고 새정부 출범에 맞춰 단합된 의료계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한껏 기대하던 전국 회원들은 자괴감에 빠졌다.

회원들의 이런 자괴감은 누가 잘했든 잘못했든간에 엘리트집단으로 자타가 공인하고 있는 의료계, 그것도 핵심 모임체인 의협 대의원총회가 지난 60년간 진행해온 기본적인 룰조차 원숙하게 처리 못하고 총회를 무산시킨데 따른 것이다. 또 충분히 가능했던, 내부 타협 조차 이끌어 내지 못하는 미숙함과 무능력 속에 총회를 무산이라는 파행적 상태로 몰고 간데 따른 것이다.

이번 총회결과를 접한 대다수 개원 및 봉직 회원들은 의료계와 의사단체 일원으로서의 자괴감을 넘어 회의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놓고 있다. 이에더해 의사단체의 존립근거인 회비납부를 정면 거부하겠다는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도 보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 봉직 회원들은 정족수 미달로 인한 총회 무산의 화살이 엉뚱하게도 자신들에게 향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 개원 회원들 역시 “이번 총회는 특정 인사의 잘못된 판단에 의해 빚어진 결과”라며 근거없는 비난과 함께 비방전에 가세하고 있어 일반 회원들은 어떤 것이 진실인지 구분하기 힘든 난감한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그러나 “이럴수록 의료계 내부의 의견을 적극 조율하고 모두를 추수려 새로운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지금과 같이 의료계가 갈갈이 찢어져 있는 상태로 비춰지고 또 한 목소리를 내기 힘든 구조는 빨리 탈피해야 한다”는 오기섞인 지적이다.

생각해 보자. 불과 몇 달전인 지난 연말까지를…. 의료계는 지난 10년간 의료사회주의 정책을 고수해온 정부로 인해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았는가. 또 이를 탈피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열정을 쏟아 부었는가.

의료계의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지난 해 12월 19일 마침내 정권교체가 이뤄지고 지난 2월 25일에는 이명박 새 정부가 출범했다. 그리고 이제는 이명박 정부에 의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의료정책이 수립 및 집행되는, 의료사회주의 정책의 혁파만 남아있는 상태다.

부디 `의협 정기대의원총회 연속 파행 개최'의 신기록이 이번으로 끝나길 바란다. `파행개최 방지' 등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현재 보이는 현상'이 아닌 `어떻게 마음을 먹고 또 좋게 해결해 나갈까 하는 포용적 자세'에서 나온다는 것을 상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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