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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침술 남용 주의 요망
무분별한 침술 남용 주의 요망
  • 권미혜 기자
  • 승인 2004.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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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추부에 침을 맞은 후 외측 연수경색이 발생한 심각한 사례가 보고돼 안정성과 합병증을 고려치 않은 무분별한 침술 남용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있다.

전북의대 신경과학교실 서만욱교수팀(임의성)은 지난 5·6일 이틀간 열린 대한뇌졸중학회에서 '침술과 연관된 외측 연수 경색 1례'를 보고, 침술에 대한 안정성 및 부작용, 합병증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침술이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침술을 시행한 사람 역시 부작용이 발생하여도 부작용 발생 자체를 파악하지 못하거나 보고를 회피하고 있다.

더욱이 부작용으로 고통받는 환자도 침술은 안전하다는 믿음 때문에 그간 침술에 대한 부작용 및 합병증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실정이다.

침술의 위험한 합병증으로는 기흉, 심막 탐폰, 척수 또는 말초신경손상, 각종 장기 손상, B형 간염, AIDS, 은중독, 가성동맥류, 혈전정맥염등이 보고 되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환자(49, 남)는 내원 9시간전 경추부에 침을 맞은 후 갑자기 발생한 어지럼증과 보행장애를 주소로 응급실을 통해 내원했다.

환자는 평소 뒷목 통증과 뻣뻣한 느낌이 있어 내원 당일 한의원에서 우측 경추부에 침을 맞은 후 2시간 정도 의식을 잃었다.

침을 맞은 부위는 한의학에서 풍지라는 혈자리로 제2경추 가시돌기에서 우측으로 약 3cm부위에 위치하여 흉골쇄골유돌기근과 등세모근사이에 생긴 우묵한 곳.
환자는 신경학적 검사상 의식은 명료했으며, 뇌신경검사에서 우측 동공의 크기는 2mm,좌측은 3mm였고, 좌측으로 주시성 안구진탕이 유발되었다.

사지 근력은 모두 양호하였으나 우측 상하지에서 감각 이상을 보였다.
내원 당일 촬영한 뇌컴퓨터 단층촬영에서 특이소견은 보이지 않았다.
입원 3일째 시행한 뇌자기 공명영상 촬영상 우측 연수의 후 외측부위에 고신호 강도로 나타나는 뇌경색 소견을 보였다.

뇌자기공명혈관 촬영술에서는 우측 척추동맥의 불규칙성과 형성부전이 관찰되어 척추동맥 박리가 의심되었다.

입원 11일째 시행한 고식적 뇌혈관조영술에서 기저동맥과 만나는 척추동맥 근위부에 심한 협착을 보였으나 척추동맥 박리소견은 없었다.
내원당일부터 헤파린 투여 및 보존적 치료를 시행했으며, 입원 경과 중 환자는 경추부 통증, 어지럼증, 안구진탕등이 호전되어 입원 27일째 퇴원하였다.

연구팀은 ""이 환자의 경우 기존의 혈관 협착 및 형성부전 상태에서 침술로 인해 척추동맥의 연축이 발생하고 이로인해 연수부위에 뇌경색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침술로 인한 뇌경색 발생 가능성에 대해 항상 고려해야 한다""고 무분별한 침술 남용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권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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