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변속기 오일
자동변속기 오일
  • 의사신문
  • 승인 2008.04.2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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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번 간단한 점검으로 큰 고장 예방

오랜만에 조금 실용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어졌다. 자동변속기 오일과 브레이크액 교환 이유를 적어보려 한다. 그 이유는 필자가 엊그제 직접 둘 다 갈아보고 나서 느낀 감상 때문이다.

필자의 차중 하나는 오래된 605가 있다. 이 차는 3년전 엔진과 2년전 변속기를 오버홀(Overhaul)한 차다. 그런데 얼마 전 엔진오일은 전 주인이 교환한지 몇 개월이 되지 않았지만 변속기 오일은 오버홀 이후 어떠한 기록도 되어있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차트와 마찬가지로 적어놓기를 제대로 하는 것과 점검을 제대로 하는 것은 별것 아닌 습관인 것 같지만 결정적인 문제를 회피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변속기 오일은 오랫동안 점검하지 않으면 오일이 줄어들어 변속기가 타버리거나 오일 성능이 열화돼 부품의 마모가 급속도로 증가한다. 변속기에는 게이지가 있어 간단한 작업으로 오일을 찍어볼 수 있지만 이 점검을 하는 주인은 많지 않다.

자동 변속기의 구조는 아주 간단히 그리면 두 개의 바람개비가 서로 맞도는 것과 같다. 하나가 돌면 유체가 흐르고 반대편 바람개비가 따라 돈다. 공기 대신 기름이 매체인 것이 다르다. 그래서 엔진이 회전하면 바퀴가 따라 돈다. 여기에 몇 개의 톱니바퀴를 넣고 자동으로 변속하는 것이 자동변속기의 원리다. 첫 발명 이후 변한 것이 없다.

잘 달리던 차들의 갑작스러운 고장 중 변속기 오일 문제는 예상외로 많다. 갑자기 잘 달리던 차들이 덜컥하고 서버린다. 엔진은 돌아가는데 차는 움직이지 않는다. 황당한 고장이다. 공장에서는 변속기가 고장이 났다고 말한다. 아주 오래된 차라면 모르지만 오래되지 않은 차들도 비슷한 고장을 일으킨다. 대부분 변속기오일을 제때 갈지 않은 것이 원인이다.

ATF(Automatic Transmission Fluid)라고 불리는 오일은 덱스론 III급으로 가격도 저렴하다. 고급 ATF가 아니면 리터당 3000원에서 5000원 정도가 소매가다. 한번에 4리터 정도나 그 미만을 교체하니 거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 자주 갈기만 하면 완전히 모든 기름을 교체하는 플러싱 같은 것을 할 필요가 없어 단순 교체 공임만을 주면 된다. 간혹 비용이 비싼 플러싱을 해주어야만 한다고 우기는 미캐닉도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 그저 일정 성능의 오일로 자주 갈기만 하면 변속기의 수명은 극도로 길어진다. 어떤 메이커는 교체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사실과 아주 다른 이야기다. 아직 일반적인 ATF의 수십배의 수명을 가진 ATF는 나타나지 않았다. 변속기의 혁신이 일어났다는 소리도 들어본 적이 없다.

변속기의 ATF 교환은 게이지로 변속기 오일의 색을 보고(보통은 핑크색이다) 색이 검게 변해버리면 교체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소모품인 변속기가 무한한 수명을 내지는 않더라도 오일이 잘 순환되면 기계의 수명은 아주 길어진다. 보통 차를 교체할 때까지는 변속기의 구조적인 문제가 없는 한 고장은 거의 없다. 그러나 임계점을 지난 오일은 부속의 마모를 빠르게 진행시킨다.

1달에 1번 정도는 엔진오일과 변속기 오일 및 타이어 공기압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비싼 오일과 일반적인 오일 사이에는 작은 차이만이 존재하니. 색이 변하거나 묽어졌다고 판단하면 교체하는 것이 좋다.

필자의 경우 직접 공장에서 갈았는데 물처럼 묽어진 검은 액체가 나오는 것을 보고 아연했다. 쇳가루는 많은 양이 나오지는 않았으나 안심하기는 이르다. 교환주기를 많이 놓친 ATF는 다음번 엔진 오일을 교환할 때 같이 교체해주면 된다. 그러면 토크 컨버터나 다른 유압 회로에 있던 오염된 오일을 새로운 오일이 희석한다. 2∼3회만 반복하면 ATF의 교환주기는 다시 길어져서 엔진오일을 2∼3회 교환하는 경우에 한번으로 줄어들게 된다.

ATF의 경우 성능이 좋은 차는 더 자주 갈아야 할 필요가 있다. 변속기는 강한 힘으로 가감속의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렇다면 오일의 열화도 빨리 일어난다. 비싼 차량중에도 ATF의 냉각능력이 떨어지는 차도 있다. 이 경우에도 교환주기를 조절해야 한다. 보통은 2만 킬로 정도에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차가 오랜 기간 정차해 있거나 하면 교환주기는 짧아진다. 그리고 차계부가 아니라 차트의 개념으로 적어 놓기 하면 관리는 더 확실해진다. 포맷은 날짜 - 주행거리 - 보거나 행한 일 그리고 미캐닉이 해준 이야기를 기록하기만 하면 된다.

안윤호〈송파 대광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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