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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노인성치매를 이해하자
<투고>노인성치매를 이해하자
  • 승인 2004.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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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 치매를 이해하자

인제대 명예교수 석동수

노인이 점점 많아지는 것은 발전해 가는 나라, 민족에게 으레 따라오는 현상이다.
우리나라도 지금 사회의 여러 부문에서 노인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나의 부친의 형제자매들은 모두 8명이었는데 지금은 모두 타계했지만 그들의 돌아가신 연령은 최하가 70이고 최고가 99세로 모두 장수하셨다.  

그러나 90세를 넘긴 분들은 다년간 치매를 앓았다.
이것이 전형적인 우리나라 노인들의 삶일 것이다.
노인문제를 잘 해결하려면 정부에서 많을 일을 하게 되겠지만 우리 국민 한사람 한사람도 좋으나 싫으나 집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부부가 모두 의사인 나의 한국친구가 미국에서 30년 가까이 시골에서 잘 개업해서 많은 자식들을 키우고 살다가 70세를 넘으면서 은퇴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1·2년이 지나면서 치매를 앓기 시작했다.
가정부가 있어 부인을 돌봐주고 있고 현재 미국에서 쓰이는 치료법 중 가장 좋은 방법을 쓰고 있으나 5년이 지나는 동안 매우 나빠져서 주변 사람들의 인내도 한계에 도달했다.  

더 이상 가족들과 함께 살 수 없어 치매 전문시설에 입원시키려고 해도 1·2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하며 입원비도 대단히 높았다.
그 친구는 자기가 직접 이 난관을 헤쳐나가야겠다고 느껴 여러 전문서적도 찾아보면서 연구했다.
그 결과 치매라는 것이 어른을 아기의 정신상태로 돌려보낸 것이라고 판단하고 어린아이를 다루는 것 같이 치매를 다루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인형, 소꿉장난감을 부인에게 주니 그렇게 기뻐하며 재미있게 노는 것이었다.
이때까지 웃지 않았던 부인이 지금은 아이같이 웃으며 노는 것이었다.
나의 친구는 정기적으로 집으로 찾아오는 간호사, 목사, 이웃들에게 크게 바뀐 자기 부인을 보여주며 자기가 시작한 치매의 가정치료의 좋은 효과를 제3자들로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

치매환자 정신상태는 어린아이와 비슷

참사랑/지속적 관심이 가장 좋은 치료제

그 친구는 이 방법은 많은 치매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확신하고 그곳 지방신문에 자기 경험을 써서 투고해 발표했다.
몇 달 지난 다음 그곳의 양로원장이 전화를 걸어 자기 양로원에 치매노인의 입원환자수가 감소했다고 밝혀왔다.  

미국의 한 가정에서 혼자사는 부인이 80세의 치매가 된 부친(대학교수였다)을 집에서 돌보아야 했다.
그 부인은 한 살된 어린 딸이 집에 있었다.
부인이 직장(Journalist)에 나가면, 보통 집에는 손녀와 할아버지가 함께 있을때가 많았다.
할아버지는 손녀를 잘 돌봐주었고 둘은 재미있게 잘 지냈다.
손녀는 할아버지를 매우 잘 따랐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새 집으로 이사 갔다.
그리고 8개월 후 함께 살게되었다.
그런데 이 두사람은 가장 서로 말이 잘 통했다.
할아버지는 진찰결과 두뇌가 4살아기와 같다고 했다.
그러니 비슷한 두뇌를 가진 두사람은 마음이 잘 통하는 거다.
(Reader's Digest, Asian Edition 금년 11월호 참고)  

미국 청년이 2살 정도의 아주 어린 딸을 데리고 산에 놀러갔다.
산에서 아버지는 잠깐 아기를 두고 볼일을 보고 돌아왔는데 아기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나무덩쿨이 있는 안에서 딸이 재미있게 웃는 소리가 들려 누구와 저렇게 재미있게 얘기하고 있는 가하고 가만히 걸어가 보니 자기 딸이 독사와 재미있게 말하고 웃으며 친구같이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독사는 아기한테 하나의 적개심이 없고 자기한테 열린 마음으로 반갑게 이야기하는 것을 동물적인 본능으로 느끼며 독사도 그렇게 친구같이 대한 것이다.
(Reader's Digest에서 참고)  

집에서 애완동물을 키워본 사람은 다 느끼겠지만 강아지하고 서로 재미있게 지내려면 자기도 마음을 다 비우고 강아지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대할 때 강아지는 진심으로 기뻐하며 논다.
이렇게 강아지하고 마음이 통할 때, 강아지는 주인의 말을 잘 따르며 목숨까지 바칠 정도로 주인을 사랑하게 된다.  
치매환자는 어린아이와 같은 정신상태를 가지고 있다.
즉 동물과 같은 정신상태이기도 하다. 그러니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을 때, 두 사람의 마음은 하나가 된 것 같고 서로 잘 통하고 서로 약간의 무의식 행동도 상대방은 그 무언의 마음의 생각을 알 수 있게 된다.

호주의 나이든 부부가 살았는데 부인이 치매에 걸렸다.
남편은 24시간 부인 옆을 떠나지 않으며 시중을 들었다.
그 남편은 자기가 처한 건강한 노인들에게 치매환자를 이해시키기 위해 치매환자의 심리상태를 말해주는 기회를 주었다.
이것이 매우 호평을 얻어 두 사람은 여러 곳을 다니며 치매환자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인기가 좋았다.
이 부인도 앞으로 몇 년 지나면서 치매를 앓게 돼 이 일을 계속하지 못하겠지만 그때까지는 치매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어떤 정신세계에서 살고 있는지를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줄 것이다.
(Reader's Digest에서 참고)  

이것이 가능한 것은 아내에 대한 남편의 큰 사랑과 계속적인 큰 노력으로 아내의 정신상태를 항상 잘 느끼고 알고 있으니 거기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옆에서 잘 해주니 가능하였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사랑 앞에 불가능이란 단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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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 지난 1년 사이 읽은 Reader's Digest에서 본 여러 기사를 참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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