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드의 형제 '마즈다'
프라이드의 형제 '마즈다'
  • 의사신문
  • 승인 2008.04.0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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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되는 작은 차들의 부활 선언

사람들의 차에 대한 평가는 시대에 따라 왔다 갔다 한다. 경기나 유류비에 따라 좌우되기도 하며 당시의 시대적 정서를 반영한다. 필자가 폭스바겐이나 작은 차에 대해 계속 적는 것은 미래를 과거를 통해 들여다보는 훈련의 일종이다.

많은 미디어들이 가까운 미래를 이야기한다. 특히 요즘의 CNNmoney는 대형차를 잘 다루지 않는다. 주로 소형차와 연비에 대해 부쩍 이야기를 하고 있다. 차가 작아질 필요는 없지만 작으면 경제적으로 변한다. 대형차들도 부피는 줄지 않지만 가벼워지고 있다. 요즘 잘 팔린다는 어코드의 신형이 공차 중량 1500Kg 정도에 머문다. 3.5L의 차가 이 정도 무게라면 작은 차들은 더 가벼워야 하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다. 1.5L의 차들도 1000Kg을 넘어가는 추세다. 과거의 700∼800Kg 정도의 차들, 2CV나 비틀도 현재의 까다로운 안전규격을 통과하지 못한다. 그리고 소비자들은 전동윈도우나 에어백 같은 편의 장비를 중시하기 때문에 이들의 무게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작은 차들은 공차 중량 900Kg 정도가 목표다. 푸조의 206이나 골프 시리즈도 모두 1000Kg을 넘는 현재 900Kg에서 많은 것을 해결하는 차들은 인기가 좋아진다.

골프를 제외하고 잘 팔리는 소형차들의 벤치마크는 국내의 경우 구형 프라이드나 아벨라, 리오 같은 차들이 있다. 1.3L∼1.5리터의 차들이 중요한 세그멘트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세컨드카의 영역이 중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형차만 사던 미국의 중산층들조차 속속 작은 차로 패밀리카들을 바꾸고 있는 상황이다. 구형 프라이드와 아벨라는 약간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정말 잘 만든 차들이다. 프라이드는 마즈다의 설계와 포드의 판매 그리고 기아의 제작으로 각각 페스티바와 아스파이어라는 이름으로 팔렸다(포드 121 프레임이라고 불렀다). 이 바디에 디자인을 변경한 아벨라 역시 유지와 보수의 측면에서는 정말 우수한 차였다. 예상외로 튼튼하고 실용적이었지만 판매는 부진했다. 연비가 20Km에 달하고 부속 값도 저렴하며 꽤 잘 달리는 차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한국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1인1차의 시대가 열린지 얼마 안되던 시절이라 사람들은 조금 더 크고 품위가 있어 보이는 차를 원했다. 객관적인 판단으로 저렴한 유지비는 환상적이지만, 소비를 장려하고 차의 크기로 지위 및 부를 평가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이라 생각된다. 사실 이런 편견을 무시할 만큼 용감한 사람은 많지 않다.

차체는 한번 설계하면 잘 바꾸지 못할 정도의 큰 투자다. 마즈다 역시 121을 베이스로 Autozam Revue를 만들고, 그 후 Demio라는 이름의 차종을 만든다. 외관은 프라이드와 완전히 다르다. 마즈다의 데미오는 세대를 거치며 포드의 피에스타와 같은 B3 플랫폼으로 변경된다.(121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 다음에는 기본적인 차체를 완전히 재 디자인한 플랫폼으로 신형의 차를 만들고 수출 버전은 Mazda2라는 이름으로 변경했다. 그러니 Mazda2는 우리나라의 차와 DNA를 공유했던 차종이다. 공차 중량 900Kg대의 Mazda2는 Car of the Year에 선정됐다. 진화를 거듭하며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 가를 정확히 읽은 것이다.

사람들은 1300∼1500cc 정도의 차들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새롭게 해석하기 시작했다. 안전성과 편의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연비가 좋은 차가 실용적인 차라는 것을 알게된 것이다. 혁신을 담은 작은 세그멘트 차들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야 했다. 이 차들은 1000cc 미만의 경차보다 연비도 떨어지지 않고 실용성이 훨씬 높을 수도 있는 클래스의 차들이다.

생각해보면 신기한 현상이 많았다. 객관적 평가와 판매량이 절대적으로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동차 평론가들이 모두 좋다고 평가했던 라비타는 500대 정도밖에 팔리지 않는 컬트카 취급을 받았고 클릭도 그랬다. 미국에서 아베오라는 이름으로 베스트셀러였던 칼로스와 잘 만들어졌다고 평가받는 라세티도 예상보다 판매량은 저조했다. 돌이켜보면 우리나라의 소형차들은 정말 경쟁력이 대단했었다. 하지만 수출 때문인지 사회 분위기 때문인지 집중적인 개발이 일어나지 않았고 지속적인 개발과 진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제 다시 시대가 바뀌어 작은 차들의 DNA가 필요해진 것 같다. 적은 중량으로 실용적인 공간을 만들면 사람들이 많이 찾는 시대가 되어 가는 것 같다.

안윤호〈송파 대광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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